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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Q] 이란, 결국 전쟁에 뛰어드나

    김지원 기자

    발행일 : 2023.11.02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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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지상 작전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란의 대리인'으로 불리는 중동 지역 이슬람 무장 단체들이 속속 전쟁 개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이들과 이란의 관계를 다섯 가지 문답으로 정리했다.

    Q1. 이란은 왜 중동의 이슬람 무장단체를 지원하나

    1979년 친미·친서방 노선을 고수하던 이란 팔레비 왕조를 축출한 이슬람 혁명 세력은 엄격한 이슬람 원리주의로 국가를 통치했다.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는 자신이 전체 무슬림 세계의 지도자가 되는 '큰 그림'을 그렸고, 이란의 정치 체제를 다른 중동 국가들에 전파하려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들은 이에 반발했고, 알 카에다·이슬람국가 등 극단적 수니파 테러 집단들도 이란을 적으로 간주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정세가 불안한 이웃 국가 내 무장 단체를 자신들의 대리인으로 삼아 지원하면서 패권을 유지하고자 했다.

    Q2.이란이 지원하는 이슬람 무장단체는 어떤 곳들인가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단체는 가자지구의 하마스·이슬라믹지하드, 레바논 시아파 무장 단체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와 친시리아 바트당 민병대 등이 있다. 이란은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자 헤즈볼라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무장 단체를 끌어들였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는 "서방과의 관계 악화 등을 우려하는 주변국 정부들은 이란의 반미·반서방 기조에 동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래서 무장 단체들을 중심으로 세력을 꾸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Q3. ‘저항의 축’은 얼마나 위협적인가

    이들과 이스라엘이 계속 충돌하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전선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특히 레바논 남부를 기반으로 이스라엘과 산발적 교전을 벌이고 있는 헤즈볼라가 위협적이다. 헤즈볼라는 창설 당시부터 호메이니에게 충성을 맹세했고, 이란 혁명수비대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받았다. 이란은 매년 7억달러(약 9503억원) 이상을 헤즈볼라에 지원한다고 알려졌다. 헤즈볼라는 병력이 6만명에 달하고, 정밀 유도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드론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 역시 이란의 기술 지원을 받아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등을 운용하고 있다..

    Q4.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키워서 이란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란이 이번 전쟁에 관여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내 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 세계 8위 산유국인 이란 경제에 도움이 된다. 이란은 수십년간 이어진 미국 주도 경제 제재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분쟁의 장기화로 유가가 오르면 이란의 숨통이 트이는 셈이다.

    보다 근본적 목적은 패권 유지다. 외신들은 최근 미국이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수교 협상을 주도한 것이 이란을 자극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수교가 성사되면 중동 내 미국 영향력이 커지고, 지역 패권은 사우디에 쏠린다. 이란은 고립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쟁 발발 후 사우디가 팔레스타인을 편들며 공식 수교 협상은 중단됐다. 전쟁이 장기화돼 협상이 완전히 폐기되는 것이 이란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Q5. 이란 국민들은 정부의 전쟁 개입을 좋아하나

    대부분 이란 국민은 이슬람권인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전 이후 이란 곳곳에서는 정부 주도의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열렸다. 그러나 극심한 경제난에 여성 인권 탄압 문제까지 불거지며 치솟은 반정부 정서가 이번 국면에서도 조금씩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란 사람들은 정권이 전쟁을 지지하고, (하마스의) 잔학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진부한 선전에 지쳐있다"며 "이란 내부의 여론은 균일하지 않다"고 했다.
    기고자 : 김지원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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