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이스라엘 향해 공세 강화하는 '저항의 축(헤즈볼라·시리아 민병대·후티 등)'… 배후엔 이란이 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발행일 : 2023.11.02 / 국제 A14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예멘 반군 후티 "미사일·드론 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와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자칭 '저항의 축'이라는 친(親)이란, 반(反)이스라엘 무장 단체들의 공격 시도가 거세지고 있다.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와 시리아 민병대 추정 세력이 이스라엘 북부와 북동부에서 계속 도발한 데 이어,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하지 않은 예멘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에 뛰어들었다.

    예멘 반군 후티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자체 선전 매체인 알마시라TV를 통해 "오늘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총 세 차례 가했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멈출 때까지 예멘군은 이스라엘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군 발표에 따르면, 예멘 반군은 이날 오전 홍해에 면한 이스라엘 남단의 휴양 도시 에일라트를 향해 드론 침투 공격을 시도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 드론과 미사일들은 이스라엘 남부에서 약 1700여㎞ 떨어진 예멘 영토에서 직접 날아왔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에 별 타격을 주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은 "(조기 경보 체계로) 드론과 미사일을 미리 발견, 이스라엘 영토 밖에서 모두 요격해 격추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와 미국 공영방송 NPR 등은 그러나 "이는 실질적 위협보다 상징적 메시지로서 중요하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 요소가 더욱 다양해졌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분석했다. 예멘 반군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시리아의 시아파 정권,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와 더불어 이란이 후원해 온 '시아파 초승달'에 속한다. 이들이 이슬람 소수 종파 시아파의 종주국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번 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려 한다는 것이다. 비록 종파는 주류인 '수니파'로 다르지만, 반미와 반이스라엘이라는 같은 목표를 공유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도 이란의 무기 지원과 전술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가자지구 사태에 대응하겠다" "이스라엘이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다"며 연일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이란이 실제로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반군의 이스라엘 공격을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근거도 나온다. 중동 전문 매체 암와즈미디어는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지난달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 중동 내 반이스라엘·반미 세력의 작전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자국과 이 무장 세력들을 하나로 묶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압에 맞서는 '저항의 축'이라고 주장한다.

    헤즈볼라는 이미 개전 직후부터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과 박격포,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이어왔다. 지난달 9일과 14일엔 무장 전투원도 침투시켰다. 시리아에서도 연일 이스라엘 골란 고원에 대한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포격과 전투 헬기 공격으로 대응했으나, 그 이상의 보복은 자제하고 있다. 또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지 않게 북부 국경 마을 50여 곳을 소개(疏開)하는 등 확전 가능성을 줄이려 노력 중이다. 북부에서 교전이 본격화하면 현재 남부 가자지구에 투입된 이스라엘의 병력이 분산되며 약화할 수 있다. 또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 확대로 격앙된 주변 아랍국의 반이스라엘 정서를 더욱 자극해 대규모 중동 전쟁의 발발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편 이집트는 1일 가자지구 국경의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 내에 체류 중이던 외국 여권 소지자와 팔레스타인 민간인 부상자의 입국을 받아들였다.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지난달 7일 가자지구 전면 봉쇄에 나선 이후 가자지구 주민이 밖으로 빠져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는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400여 명, 중상자 90여 명이 이집트로 넘어왔다며 "환자들은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보내졌다"고 전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이날 검문소를 통과할 사람의 명단을 직접 협의했다고 알려졌다. 이집트는 대규모 난민 사태를 우려해, 이스라엘은 민간인에 섞여 하마스 요원이 빠져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 주민의 이집트 월경을 막아왔다.

    ☞저항의 축

    9·11 테러 직후인 2002년 1월 국정연설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라크·북한 등 적대국가를 '악의 축'이라고 부르자 이슬람권 언론이 반감을 드러내며 만든 용어. 미국에 '저항'하는 국가들이란 뜻이었지만 이후 점차 이란이 지원하는 중동의 반(反)이스라엘 무장 단체들을 묶어 부르는 말로 굳어졌다.

    [그래픽] 전방위적 공격 시작한 '저항의 축'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본문자수 : 223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