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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

    강우량 기자

    발행일 : 2023.11.01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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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넉달 만에 동반 상승, 경기 회복세
    반도체 수출 증가폭은 역대 최대

    지난 9월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었다. 경제활동의 세 축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는 '트리플 증가'를 보인 것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장기 부진에 빠졌던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본격 회복세를 보이며 전체적인 경기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1% 증가했다. 8월(2.0%)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판매가 늘며 8월보다 0.2%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생산 확대에 맞물려 큰 폭(8.7%)으로 늘었다.

    경기 회복세의 첨병은 반도체다. 9월 수출용으로 출하한 반도체는 전달보다 69.4% 늘었다. 반도체 수출 출하 증가폭이 6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수출이 늘면서 반도체 생산도 전달보다 12.9% 증가했다. 8월(13.5%)에 이어 2개월 연속 10% 넘게 증가한 것이다. 반도체 생산이 2개월 연속 10%대 늘어난 것은 2009년 1~2월 이후 14년 7개월 만이다.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도 23.7% 증가하며 지난해 6월(24.9%)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반도체 경기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10월에는 수출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경기 회복세가 4분기(10~12월)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와 시장에서는 9월 반도체를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월 광공업 생산이 7월보다 5.2% 늘어나 3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기 때문에 9월까지 호조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9월 반도체 수출액이 99억3600만달러로 1년 만에 1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광공업 생산도 1.8% 늘어나는 '깜짝' 실적을 보였다.

    올해 4분기부터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한국 경제 회복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IT 리서치 그룹 가트너는 "세계 반도체 시장은 올해 3분기까지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다가 4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 품목인 D램 평균 가격은 4분기에 17.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이 강한 반등으로 시작해, 2026년 정점까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부는 경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1.4%를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유가 변동성과 국제적인 고금리 등 대외적인 위기 요인이 변수다.

    특히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에 유가가 뛰게 되면 경기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연말에 에너지 수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음을 고려하면 올해 성장률이 1.4%보다 소폭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우리 경제가 장기 부진에서 벗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경기가 급속도로 좋아지는 'V자형'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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