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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 의학] (79) 나라 요시토모의 '눈이 큰 소녀'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발행일 : 2023.09.28 / 건강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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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를 홀린 앙칼진 눈매… 이 소녀에겐 비밀이 있다

    나라 요시토모(1959년 출생)는 일본의 팝아트 작가다. 쏘아보는 듯한 눈빛의 소녀를 모티브로 한 그림들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녀 얼굴의 〈세계 평화 기원〉 그림은 지난해 크리스티 홍콩 경매 시장에서 156억원에 팔렸다.

    눈이 큰 소녀 그림은 요시토모의 유년 시절인 1960년대에 유행한 만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귀여운 소녀 이미지를 약간 괴기한 이미지로 변형했다. 순수한 어린이와 인간의 사악함을 동시에 붙여 놓았다는 평을 받는다. 요시토모는 어린 시절 부모와 떨어져 외딴 시골에서 살았는데, 혼자 남는 시간이 많았던 경험이 그의 독특한 그림 분위기에 투영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요시토모가 그린 '눈이 큰 소녀' 얼굴은 의학적으로 양쪽 눈 사이가 많이 떨어진 눈구석 벌어짐증이다. 대개 유전적 장애로 선천적으로 생긴다. 양쪽 동공 사이 간격은 정상일 수 있다. 드물게는 얼굴을 다쳐서 생기는데, 눈꺼풀의 코쪽 인대가 눈뼈에 붙어 있어야 하지만, 외상으로 인대가 끊어지면서 눈꺼풀이 바깥으로 돌아가며 양쪽 눈꺼풀 간격이 멀어지는 경우다.

    장재우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전문의는 "검은 눈동자는 눈꺼풀의 중앙에 있어야 정상이지만 요시토모는 큰 눈 속에 검은 눈동자 위치를 위로 올라가도록 그리거나 바깥쪽 혹은 안쪽에 그려서 심술 난 표정, 반항하는 모습으로 혹은 약간은 무섭게 보이게 표현했다"며 "눈꺼풀과 눈동자 위치가 사람 표정을 크게 좌우한다"고 말했다.

    장재우 전문의는 또 "동양인에게는 흔히 몽고주름이라고 하는 코 쪽의 눈구석주름이 눈 안쪽을 가리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눈이 작아 보이고 경도의 눈구석 벌어짐증처럼 보이게 한다"며 "눈구석 벌어짐을 좁혀주는 성형술은 요즘 미용 목적으로 눈의 가로 폭이 커 보이도록 하는 이른바 앞트임 수술로 활용되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큰 눈 소녀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아이가 어른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어린이에게 좋은 세상을 열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고자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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