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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20년 숙원, 박우혁이 풀었다

    항저우=장민석 기자

    발행일 : 2023.09.28 / 스포츠 A2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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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유독 약했던 80㎏급서 우승
    내년 파리올림픽 전망 밝아져
    남자 68㎏급 진호준은 동메달

    한국 태권도 아킬레스건으로 통하는 남자 80㎏급에서 박우혁(23·삼성에스원)이 아시안게임 정상을 거머쥐었다. 박우혁은 27일 중국 저장성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태권도 80㎏급 결승에서 살레 엘샤라바티(요르단)를 맞아 2대0으로 승리했다. 종료 7초를 남기고 머리 공격을 적중시키며 1라운드를 8-5로 따낸 박우혁은 2라운드에서도 1초를 남기고 상대 감점이 나오며 6-5로 승리했다.

    지난 25일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박우혁은 80㎏급 정상에 서면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우혁은 한국 태권도 '마의 체급'으로 불리는 80㎏급에 나타난 구세주다. 역대 올림픽 최다인 금메달 12개를 딴 종주국 한국도 80㎏급에는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한국은 초반 4대회에선 한 국가에서 남녀 2체급씩만 출전을 허가하는 조항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80kg급엔 선수를 내보내지 않았고, 그 제한이 풀린 리우·도쿄 대회에서도 랭킹 5위 안에 드는 선수가 없어 나서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2002년 부산 대회 오선택(당시엔 78㎏급)이 금메달을 따고, 2010 광저우 대회부터 80㎏급으로 치른 뒤 3대회를 거치는 동안 은메달 1개(2018년 이화준)에 그쳤다. 80㎏급 우승에 목마른 한국 태권도의 갈증을 풀어준 선수가 바로 박우혁이다. 그는 지난해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 80㎏급에서 한국 선수로는 23년 만에 정상에 오르면서 새로운 희망을 안겼다.

    이날 경기장엔 박우혁의 부모님이 함께해 아들과 금메달 순간을 지켜봤다. 박우혁은 "학창 시절 늘 저를 훈련장에 태우고 다니고 체력 좋아지라며 매일 사골국을 끓여주신 어머니와 명예퇴직을 하신 뒤 국내외를 막론하고 관중석을 지켜주는 아버지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가장 큰 성원을 보내주시다 재작년에 돌아가신 할머니께 이 금메달을 바친다"고 말했다.

    남자 68㎏급 진호준(21·수원시청)은 동메달을 땄다. 준결승에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에게 0대2로 패했다.
    기고자 : 항저우=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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