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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나 있는줄 알았는데… 불사파, 강남 한복판서 활개

    주형식 기자

    발행일 : 2023.09.28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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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 조폭, 갤러리 대표 살해 협박
    돈 뜯어낸 조직원 등 9명 붙잡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유명 갤러리 대표를 납치·감금해 흉기로 협박한 조폭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983년생끼리 모인 자칭 '불사파' 조직원들이 모 투자업체 대표의 사주를 받고 범행을 주도했다고 한다. 전신에 문신을 한 '불사파' 조직원들은 범죄 수익금으로 월세 1300만원의 강남 아파트에 살면서 외제 차를 몰았다고 한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투자업체 대표 유모(30)씨와 직원 2명, 유씨가 동원한 불사파 조직원 3명, 귀화 조선족 폭력배 3명 등 총 9명을 지난 20일 검거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미술품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명목으로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모 갤러리 대표 A씨를 납치한 뒤, 서울 서초구의 유씨 업체 사무실과 지하실 등에 감금하고 살해 협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유씨는 지난 3∼4월 A씨를 통해 이우환 화백 그림 4점, 데이비드 호크니 그림 1점에 총 28억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추후에 42억원을 돌려받기로 했는데 A씨가 돈을 주지 않자 연 700%대의 고금리를 적용해 87억원을 달라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유씨는 '불사파'와 조선족 폭력배를 동원했다. 유씨는 A씨에게 "조폭, 조선족을 시켜 '묻지 마 살인' 방식으로 당신과 남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실제로 유씨 사주를 받은 불사파는 지난달 1일 밤 서울 종로구의 한 갤러리 앞에서 A씨를 차량으로 납치했다. 조선족 폭력배들은 서울 서초구의 유씨 사무실 빌딩 지하실에서 다음 날 새벽까지 흉기로 A씨를 협박하면서 의사인 A씨 남편의 연대 보증을 강요했다고 한다.

    또한 '불사파' 조직원들은 지난달 3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A씨 갤러리를 찾아가 시가 3900만원 상당의 그림 3점을 빼앗았다. 지난 13일에는 A씨 남편 병원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협박해 2억100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불사파'는 이른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조폭' 조직 중 하나다. 또래끼리 조직을 결성해 가상 화폐 및 주식 리딩방 사기, 온라인 불법 도박, 보이스피싱 범죄 등을 저지른다. SNS에 호화 생활 사진을 올려 세력을 과시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지난 2021년 결성된 '불사파'는 1997년 상영된 영화 '넘버3'에 나오는 조폭 조직명에 영감을 얻어 작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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