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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색채로 그려낸 'LOVE' 민화 작가 김영식의 첫 개인전

    허윤희 기자

    발행일 : 2023.09.27 / 문화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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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4~9일 경인미술관서 개최

    민화 작가 소혜 김영식이 작품 활동 30여 년 만에 첫 개인전을 연다.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3관, 5관, 아틀리에에서 10월 4~9일 열리는 '화담(畵潭)-민화를 담다'. 전통 민화를 소재로 한 병풍 20여 점과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민화 10여 점을 전시한다.

    고(故) 구본무 LG 회장 부인인 작가는 오래된 서가와 우리 그림에 내재된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모티브를 얻어 활발하게 민화 작가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빈 세계박물관에서 열린 '책거리: 우리 책꽂이, 우리 자신' 전시에 책가도 작품을 출품했고,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 민화 교류전(11월 4일까지)에도 그의 문자도가 전시 중이다. 지난 8월엔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을 라벨에 넣은 와인 '마주앙 달항아리'가 출시됐다.

    이번 전시에선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책가도'를 모사한 작품, '사랑'을 한글과 영문(LOVE), 한자(愛)로 각각 구성한 문자도, 달항아리 연작 등을 선보인다. 흔히 '책가도'는 문방구나 골동품, 꽃병 등을 넣어 그렸지만, 그가 모사한 민속박물관 소장품은 기물 없이 서가의 책을 강조해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 난다.

    정병모 한국민화학교 교장(전 경주대 교수)은 "작가가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창작의 모티브는 문자도"라며 "조선 시대 문자도처럼 한문으로 쓰인 어려운 스토리의 문자도가 아니라, 새와 꽃, 나무를 소재로 한글과 영문, 한자로 구성한 쉽고 흥미로운 문자도"라고 해설했다. 특히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사랑' 문자도는 동서양을 아우르고 있어 해외 전시에서 인기를 끄는 작품이다. 정 교수는 "작가의 다정다감한 심성과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고 했다.

    김 작가는 본지 통화에서 "제가 30년 전 입문했을 때만 해도 민화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지 않았는데, 요즘은 민화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작가층도 넓어지고 좋아하는 분들도 많아졌다"며 "민화는 행복과 평안,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 깃들어 있는 그림이라 보는 이들도, 그리는 사람도 마음의 여유와 위안을 얻는다"고 했다. 구 회장의 호인 화담(和談)을 이번 전시 제목에 활용해 추모의 마음을 담았다.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총재,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국내외 주요 민화 전시와 행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그는 "작품을 활용해서 만든 에코백, 테이블 매트, 카드 등 굿즈 상품을 전시장에서 판매해 수익금을 소외 계층을 위한 기부금으로 보탤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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