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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김만배, 구속 중에도 측근들에게 "증거 없애라"

    유종헌 기자

    발행일 : 2023.09.23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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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인멸 지시한 정황 확보

    대장동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가 구속된 상태에서도 가족과 측근들에게 증거를 없애라고 지속적으로 지시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이런 정황을 검찰이 김씨 재판부에 전달하면서 구속 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난 7일 김씨는 구속 기간 만료로 풀려났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김씨가 구속 중에 변호인 접견이나 편지를 통해 증거인멸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 아내가 다른 가족과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이 확보했는데 여기에서 관련 내용이 나왔다고 한다.

    작년 7월 통화에서 김씨 아내가 "(김씨가) 재수사를 할 수도 있다고, (자신이 보낸) 편지에 무슨 내용들이 혹시나 있으면 폐기하라고 그러더라"고 하자, 이를 들은 다른 가족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는 검찰의 대장동 수사팀이 재편돼 전면 재수사에 착수하기 직전이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올해 1월 검찰 조사에서 "재수사 때문에 폐기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구치소에서 나간 물건들은 기운상 안 좋으니 폐기하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편 김씨의 측근으로 '헬멧맨'으로 알려진 최우향(화천대유 이사)씨도 비슷한 시기에 대장동 관련 자료를 모두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 김씨 변론을 맡았던 로펌 소속 변호사가 최씨에게 김씨 재판 관련 자료를 부탁했더니 최씨가 "저도 이번에 싹 폐기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검찰은 최씨가 김씨의 지시를 받고 자료를 폐기했다고 보고 있다. 최씨가 대장동 재판을 매주 방청하며 쉬는 시간에 김씨와 귓속말을 주고받았는데 이때 증거인멸 지시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이한성(화천대유 대표)씨도 작년 1월 화천대유 직원에게 "검찰 압수 수색 나온다고 (자료를) 다 버렸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검찰이 이씨의 집을 압수 수색했더니 화천대유 관련 물건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최우향씨와 이한성씨는 텔레그램으로 소통했는데 대화 내용을 수시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디지털 포렌식에 대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휴대전화에 설치했다고 한다. 이들은 김씨의 대장동 범죄 수익 일부를 숨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기고자 :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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