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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의 미래 사피엔스] (38) AI시대 '라떼'의 경쟁력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발행일 : 2023.09.19 / 여론/독자 A3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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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떼는(나 때는) 말이야…." 젊은 친구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예전 방식이 "정상적"이었고 오늘날 방식은 언제나 "비정상적"이라는 주장을 그들이 불쾌해하는 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라떼…"는 우리가 직접 경험한 과거를 기반으로 미래를 조금이나마 '예측'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하나 가지고 있다.

    역사는 자주 반복된다. 인간은 진화적 조건과 자연의 법칙을 따라야 하고, 우리의 생각과 선택을 좌우하는 뇌는 그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IT의 발전에도 그런 반복성이 존재한다. 인터넷 기술은 이미 1970년대 초 완성됐지만 초기에는 연구소와 대학교에서만 사용되었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세상을 "의지와 상상력"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초기 인터넷 사용자들의 의지와 상상력은 그런 면에선 지극히도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1993년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자이크'라는 이름의 첫 인터넷 '브라우저'가 등장하자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버린다. 이메일과 문서 정도만 주고받았던 전문가들과는 달리 일반 소비자들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원했고, 이런 소비자의 새로운 기대치와 욕구를 가장 먼저 이해한 회사들은 추후 '빅테크'로 성장한다.

    비슷한 일이 오늘날 다시 일어나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미 1950년대 제안되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인공지능은 할리우드 영화 주제에 불과했다. 하지만 챗GPT 덕분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공지능'을 처음으로 체험한 소비자들은 전문가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들을 요청하고 있으니 말이다.

    챗GPT 자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여전히 정확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대의 "모자이크 브라우저 역할"이라고 이해한다면, 우리는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다. '라떼' 인터넷 브라우저가 가져다 준 것 같은 사회·경제·정치적 변화를 앞으로 챗GPT와 생성형 인공지능이 분명히 가져다 줄 거라고.
    기고자 :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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