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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등이지만 내일부터 1등 향해 달려가렵니다"

    광주=윤수정 기자

    발행일 : 2023.09.19 / 문화 A2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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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창부 방일영상 김다정씨

    제31회 임방울국악제 방일영상(최우수상)을 받은 김다정(41)씨는 18일 수상 소감으로 "6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아리랑'의 고장 전남 진도 출생인 그에게 국악 소리는 늘 익숙한 배경음이었지만, "그걸 재미로 느낄 수 있게 초등학교 때부터 자주 손을 잡고 무대를 직접 보러 다니도록 끌어준 게 바로 할머니"였다고 했다.

    그런 김씨가 소리 시작 후 가장 많이 든 고민은 '좀 더 일찍 할걸'. 흥미는 일찍부터 느꼈지만, 본격적인 소리 공부 시작은 남들보다 다소 늦은 '고2' 때였다. 원래는 악기를 다뤘다. 무안군 소재 전남예고에서 "소리 북, 사물놀이 등 타악을 전공하다 담당 선생님 추천으로 뒤늦게 판소리로 전과했다"고 했다. 이후 김씨는 광주로 넘어가 주소연 명창을 사사했고, "그때 '아, 이 길이 내 길'이란 걸 찾으려고 판소리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타악기 소리들을 삼키고, 배우며 돌고 돌았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후 김씨는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쫓기듯" 남들과의 소리 시간 차이를 메우려고 부단히도 소리 길을 달려나갔다. 전남대 국악학과, 전남대 일반대학원 석사 과정에 차례로 진학해 뒤늦게 배운 판소리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나갔고, 그 과정에서 전인삼, 임영일, 하선영, 서정선, 이정화, 송영란, 조명호, 홍영실 등 수많은 스승을 사사했다. 그때마다 매번 '연습 벌레'란 별명이 따라붙었다. 김씨는 "덕분인지 소리를 시작한 뒤 힘들어서 그만둬야겠단 생각은 아직까지 한 번도 들지 않았다. 늦었으니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에 맷집이 단단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임방울국악제 '최우수상' 수상 역시 그런 단단한 맷집으로 이뤄낸 성과다. 그는 "세 번이나 '예선 탈락' 물을 먹고 나서도 계속 도전해 품에 안은 상"이라고 했다.

    "올해는 명창부에 예년보다도 많은 예선 참가자가 몰린 걸 보고 수상은 반 포기 상태였는데 뜻밖의 성과에 정말 기뻤다"고 말한 김씨가 이어 씩 웃으며 덧붙였다. "오늘은 2등을 했지만 더 열심히 하란 뜻으로 또다시 이 대회 1등을 향해 달려가려고 합니다. 당장 내년부터요."
    기고자 : 광주=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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