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분꽃나무

    김용식 전 천리포수목원 원장·영남대 조경학과 명예교수

    발행일 : 2023.09.18 / 특집 A27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겨울엔 빨간 열매, 봄엔 매혹적 향기로 정원 장식해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무는 무엇일까요? 구상나무·미선나무 등이 유명하지만, 분꽃나무도 그 이상 유명한 나무랍니다. 분꽃나무는 가을이나 겨울에 잎이 떨어지고 봄에 새잎이 나는, 잎이 넓은 나무예요. 잎의 질감이 독특하고 봄철엔 향기 짙은 화사한 꽃이 피어요. 가을과 겨울에는 빨간 열매가 달린답니다.

    분꽃나무가 속한 연복초과(科) 산분꽃나무속(屬)은 온대 북반구 전역에 걸쳐 분포합니다. 그러나 일부 종은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열대 지역과 아프리카 아틀라스 산맥에 분포해요. 수종에 따라 아주 다양한 산분꽃나무속은 지금까지 150여 종이 알려져 있어요. 원래는 인동과에 속했으나 연구 결과에 따라 최근 연복초과로 바뀌었답니다.

    우리나라에는 8종 2변종 등 모두 10분류군이 자생해요. 우리나라와 대마도에만 자생하는 분꽃나무는 1885년 주한 영국 영사관 외교관 칼스가 3년간 수집한 식물 표본 중에서 분꽃나무(Viburnum carlesii)라는 학명을 부여하며 알려졌답니다. 1902년 처음 유럽에 도입됐는데, 영국 왕립 큐 식물원에서는 1906년 노지(露地)에서 첫 꽃을 피웠다고 하네요.

    분꽃나무는 전국 낮은 산기슭이나 해안가에서 자라는데, 높이가 2~3m에 이릅니다. 분꽃나무 잎은 넓은 달걀 모양으로 마주나는데, 뒷면에 있는 황갈색 털 많은 점이 꽤 특징적이지요. 잎 가장자리에는 약간 무디고 불규칙적인 톱니가 있어요. 잎 한 쌍이 달린 짧은 가지 끝에 지름 5~15㎝의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 꽃이 4~5월에 펴요. 꽃대 끝에 꽃이 한 송이 피고 그 주위 가지 끝에 다시 꽃이 피고, 거기서 다시 가지가 갈라져 끝에 꽃이 피는 모양으로 꽃이 달립니다. 분꽃나무는 꽃도 매우 화사하지만, 모든 산분꽃나무속 중에서 가장 향기가 강하답니다. 열매는 구형 또는 타원형 핵과(복숭아·살구처럼 단단한 핵으로 싸여 있는 씨가 들어 있는 열매)로, 9~10월 검은색으로 익어요.

    분꽃나무는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좋은 약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요. 이듬해 여름 꽃봉오리가 생기기 때문에 꽃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꽃이 핀 후 바로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꽃나무는 생장 속도가 비교적 느리지만, 매력적이고 향기로운 꽃이 가장 큰 특징이어서 모아심기 하거나 생울타리로 심어도 잘 어울린답니다. 특히 겨울철 흰 눈이 쌓이면 빨간 열매가 대조를 이뤄 아름다워요. 공원이나 주택 정원, 사찰 정원 등 어디에 심어도 좋답니다. 서양에는 "분꽃나무가 없는 정원은 음악과 예술이 없는 삶과 비슷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예요.
    기고자 : 김용식 전 천리포수목원 원장·영남대 조경학과 명예교수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29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