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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터널(율곡터널)' 지나 청와대 앞길… "최고의 서울 체험 코스"

    최종석 기자 안준현 기자 박진성 기자

    발행일 : 2023.09.18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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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5000여명 서울을 누비다

    평소 자동차로 꽉 찼던 서울 도심 거리가 시민 50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국내 대표 도심 걷기 축제인 '2023 서울 걷자 페스티벌'이 17일 오전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올해 10회째로 1년에 하루 서울 도심 차로를 막고 걷는 행사다. 서울시와 조선일보사가 공동 주최한다.

    시민 5000여 명은 이날 텅 빈 서울 도심 차로를 맘껏 걸었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출발해 흥인지문, 율곡터널, 창덕궁을 거쳐 경복궁을 한 바퀴 돌아 광화문광장까지 6㎞ 코스를 걸었다. 작년까지는 경복궁사거리에서 바로 광화문광장으로 골인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청와대 앞을 경유해 코스 길이가 4.4㎞에서 6㎞로 늘어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와대 앞길에서 걷기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선착순으로 참가자 5000여 명을 모았는데 접수 시작 이틀 만에 마감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정문헌 종로구청장, 김길성 중구청장, 박영한 시의원, 선우정 조선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해외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 대신 참석한 김 부시장은 개회사에서 "서울 걷자 페스티벌은 차 없는 서울 도심을 맘껏 걷는 유쾌한 경험"이라며 "서울을 걷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코스를 따라 중간중간 버스킹팀 등이 이색 공연을 펼쳤다. 율곡터널은 클럽 같았다. 레이저 조명이 번쩍이는 가운데 DJ가 신나는 음악을 틀었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코스를 따라 서울의 명소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최고의 서울 체험 코스"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어 강사 주후이(30)씨는 "코스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 외국인 친구들 카톡방에 올렸더니 난리가 났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인 아흐마드 파흐루딘(48)씨는 "이렇게 많은 시민들과 함께 걸으니 나도 서울 시민이 된 것 같다.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가족과 함께 걷고 싶다"고 했다.

    '노익장'을 과시한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최고령 참가자인 85세 동갑 부부 홍창성·송혜자(서울 서초구)씨. 아내 송씨는 "매일 아침 동네 하천 길을 걸으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했다. 건강을 위해 맨발로 등산을 한다는 최정남(79·경기 수원시)씨는 이날도 맨발로 나타났다. 그는 "맨발로 차로를 걷는 경험은 처음"이라며 "뜨끈뜨끈하니 느낌이 색다르다"고 했다. 최씨는 일제 시대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다 체포된 고(故) 김상순 선생의 외손자다.

    이날 최고 인기 코스는 청와대 앞길이었다. 참가자들은 북악산·인왕산을 배경으로 청와대가 보이자 환호성을 질렀다. 김동엽(29)·서채원(30)씨 커플은 "막판에 힘들었는데 청와대와 인왕산의 풍경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30년 전 서울 영등포여고에서 함께 근무했던 여교사들의 모임인 '칠선녀' 회원 5명도 참가했다. 모임의 막내인 이혜정(60)씨는 "설악산, 지리산 등 명산을 다니며 옛정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서울 도심을 천천히 걸으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어린이조선일보 명예기자단과 내친구서울 어린이기자단 등 어린이 기자단 8팀도 이날 함께 걸었다. 대전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박나현(9·대전하기초 2년)양은 "엄마·아빠랑 '파이팅!' '아자아자!' 외치면서 걸었다"며 "다음에 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주부 이순실(61·서울 관악구)씨는 열두 살 반려견 용이와 함께 6㎞를 걸었다. 이씨는 "평소 관악산을 매일 산책하는데 오늘 새로운 경험에 나도 용이도 신이 났다"고 했다.

    이번에 서울시는 '손목닥터9988' 참가자들이 행사에 참가해 6㎞를 걸으면 3000포인트를 지급했다. 손목닥터9988은 서울시가 운영 중인 시민 헬스케어(건강관리) 서비스로 일정 걸음 수 등을 달성하면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준다. 손목닥터로 6개월 만에 체중 15㎏을 뺐다는 이경(48)씨는 "오늘 가뿐하게 1만 보를 걸어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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