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휠체어·유모차 타고, 장애물 없이 마음껏

    김휘원 기자

    발행일 : 2023.09.18 / 사회 A12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교통약자 그룹 18팀 완주

    올해 '걷자 페스티벌'은 처음으로 유모차와 휠체어 등 '바퀴 그룹' 18팀을 따로 모집했다. 교통 약자들에게 이날만큼은 장애물 없는 차도를 마음껏 누빌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이들은 17일 걷기 행렬의 맨 뒤에서 출발했지만 6㎞ 코스를 가뿐히 완주했다.

    이혜주(37)·이재성(39)씨 부부는 올 3월 태어난 최연소 참가자인 막내아들 윤우군을 유모차에 태워 참가했다. 1년 전 부부만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큰딸 서연(2)양과 어머니도 함께 참가했다. 몸무게가 9㎏인 막내가 울면 아기띠를 매고 달래는 건 할머니 장명옥(68)씨 몫. 올가을 춘천마라톤에 참가하면 풀코스 20번 완주 기록을 세운다는 장씨는 "가을 마라톤에 대비해 체력 단련하는 마음으로 참가했다"고 했다. 이날 이씨 가족은 1시간 30분 후 도착 지점에서 환하게 웃으며 '인증샷'을 찍었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채현아(41)씨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아들 변하준(6)군과 채하(3)양을 데리고 참가했다. 채씨는 "서울 사람인데도 아이들과 세종대왕 동상을 본 게 처음"이라면서 "세종대왕에 대해 배운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아이들이 빨리 광화문에 가고 싶다고 보챘다"고 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온 함정균(51)씨는 이날 개인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찍기 위해 액션캠과 스마트폰을 휠체어에 설치하고서 거리를 달렸다. 10년 전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었다는 그는 "휠체어로 강북구 집에서 7~8㎞ 떨어진 교회까지 다니면서 거리 구경하는 게 낙"이라며 "휠체어로는 가기 어려운 길이 많은데 오늘은 차도 위를 쌩쌩 달리니 더없이 신이 났다"고 했다.

    윤현진(67)씨는 딸 윤상미(36)씨 대신 17개월 된 외손녀 세윤양이 탄 유모차를 밀었다. "딸이 아침부터 택시에 아이 태우랴, 유모차 실으랴 진을 뺐다"며 "할아버지가 대신 유모차를 밀어주니 손녀딸도 웃고, 편하게 걷는 딸도 웃어서 참 좋다"고 했다.
    기고자 : 김휘원 기자
    본문자수 : 95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