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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여성호르몬·진통제 함께 먹으면 혈전증 위험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발행일 : 2023.09.15 / 건강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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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전증은 혈관 속 혈액이 굳어서 피떡이 돼 혈관을 막아버리는 현상이다. 주로 하지, 폐 정맥에서 생기며, 갑자기 한쪽 다리가 붓거나 급격한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 때론 생명을 앗아간다. 피임 목적 또는 폐경기 증상 치료에 널리 쓰는 여성호르몬은 혈전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 약제다. 근골격계 통증 조절에 널리 쓰는 소염 진통제도 혈전 발생 위험을 일부 높인다.

    최근 덴마크 연구팀이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이 소염 진통제를 복용할 때, 혈전증 발생 위험이 얼마나 커지는지 연구한 결과가 영국의학회지에 보고됐다. 연구는 덴마크에 거주하는 15~49세 여성으로서 혈전증 병력이 없는 202만9065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여성호르몬제 및 소염 진통제 복용력을 조사하고, 평균 10년을 추적 관찰하면서 혈전증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총 8710명에게서 정맥 혈전증이 발생했는데, 소염 진통제를 복용한 여성은 복용하지 않는 여성보다 그 위험이 7.2배 상승했다.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동시에 두 여성호르몬이 들어간 복합제를 복용한 경우는 11.0배 커졌다.

    여성호르몬은 체내에서 피를 굳게 하는 혈액 응고 인자를 늘리고, 안 굳게 하는 항응고 인자를 줄인다. 소염 진통제는 프로스타글란딘I 2의 생산을 억제해 혈전증을 유발한다.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서양인보다 유전적으로 혈전증 발생 확률이 낮기는 하지만, 복합 여성호르몬제와 소염 진통제를 함께 먹어야 할 때는 혈전증 위험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한다.
    기고자 :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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