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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뉴 엔진'] [2부] (4) 무한 확장하는 로봇 산업

    싱가포르=표태준 특파원

    발행일 : 2023.09.15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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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속부터 우주까지… '위드(with) 로봇' 시대

    지난 8일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로봇 연구소 '섀플러 허브(Schaeffler Hub)'에 들어서자 연구원들이 자율주행 로봇 '덱스'와 채팅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연구원이 로봇 외부 채팅창에 '1.5m 위로 움직인 다음 왼쪽으로 2m 이동하고, 몸을 앞으로 20도 기울여 봐'라고 입력하자 대답과 함께 지시에 따라 정확하게 움직였다.

    난양공대에는 지난 6월 대만 델타전자가 싱가포르 정부와 함께 2400만달러(약 319억원)를 들여 만든 로봇 연구소, 지난 2021년 독일 콘티넨탈과 5000만달러를 투입해 세운 로봇·AI연구소 등 7개의 로봇 연구소가 가동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도시 전체를 '로봇 천국'으로 만드는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혁신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는 인구 600만의 작은 도시국가라는 강점을 앞세워 세계 최대 로봇 도시로 탈바꿈하며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로봇 산업의 발전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불과 20년 전까지는 걷기만 해도 박수를 받았지만, 이제는 사람의 몸속을 누비는 나노 로봇과 심해·우주 탐사 로봇까지 등장했다. 해외 로봇을 수입해 활용하는 데 만족했던 한국도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를 내면서 로봇 강국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의 산업용 로봇 기술 경쟁력은 세계 5위권으로 평가된다.

    아시아 최고 이공계 대학으로 꼽히는 난양공대에는 최근 2~3년 사이 로봇 연구 시설·인력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연구 설비 규모만 놓고 보면 로봇 강국인 스위스·독일 등 유럽 대학·연구기관을 압도한다. 이를 기반으로 싱가포르의 로봇 산업은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창이공항에 경찰 순찰 로봇과 교통 단속 로봇을 배치해 사건 발생 시 현장을 통제하게 했다. 도심 공원 잔디깎이 로봇, 해변 관광지 자율주행 청소 로봇 등 도시 어디에서나 로봇을 볼 수 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4족 보행 로봇 개를 도심 공원에 풀었다. 조깅하는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 유지해 달라'고 경고하는 역할을 했다. 법이 엄격한 도시답게 쇼핑몰 광장에는 담배꽁초 등 쓰레기 무단 투기를 감시하는 로봇까지 배치됐다. 인파가 많은 쇼핑몰에서 물건을 나르는 운송 로봇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로봇이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 사람과 어울려 활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로봇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과 동시에 로봇 자급화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업의 산업용 로봇 도입을 지원하는 국가로봇프로그램(NRP)을 설립해 4억5000만달러(약 5990억원)를 투자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하는 로봇 밀도(인구 10만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에서 지난 2019년 831대를 기록하며 1위였던 한국(774대)을 처음 제쳤다. 기사 A4·5면
    기고자 : 싱가포르=표태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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