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日, 21년 만에 여성 외무상… 박진(외교부 장관)과 인연

    유재인 기자

    발행일 : 2023.09.14 / 국제 A16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2007년 조선통신사 400주년 심포지엄 패널로… 한일대화 중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각료 19명 가운데 13명을 바꾸는 개각 인사를 13일 단행했다. 21년 만에 여성 외무상(장관)이 임명된 것을 비롯해 여성 각료가 두 명에서 다섯 명으로 대폭 늘었다. 역대 최다였던 2001년 고이즈미 내각과 2014년 아베 신조 내각 때와 같은 인원이다. 여성 각료가 늘어난 것을 두고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여성을 적극 기용해 내각 쇄신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개각에서 외무상에 임명된 가미카와 요코(70) 전 법무상은 2002년 고이즈미 내각의 가와구치 요리코 외무상에 이어 21년 만의 여성 외무상이다. 도쿄대 학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사로 미국 상원 의원실에서 근무하며 정책 기획을 맡아 국제파, 정책통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일본 중의원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법무상을 세 번이나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법무상으로 재직하던 2018년에는 옴 진리교 사건 사형수 13명 전원의 사형 집행을 명령했다.

    2021년 기시다 총리가 취임할 때 관방 장관 입각설이 나왔을 정도로 자민당에서 기시다파로 분류된다. 2007년 시즈오카시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400주년 심포지엄'에서 박진 당시 의원(현 외교부 장관)과 패널로 함께 나온 인연이 있다. 당시 가미카와 의원은 "한일이 서로 손을 맞잡고 대화를 계속해 나간다면 과거의 과오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일본과 한국의 청년들 눈동자에서 한일 관계의 밝은 미래를 꿈꾼다"고 말했다. 당시 양국을 대표한 두 의원이 이제 외교 정책의 수장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가미카와가 이번에 외무상에 임명된 것은, 일본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미카와 외에 지미 하나코(47) 지방창생담당상, 가토 아유코(44) 아동정책·저출산담당상, 쓰치야 시나코(71) 부흥상도 새로 발탁된 여성 각료다. 유임된 다카이치 사나에(62) 경제안보담당상을 포함하면 총 5명의 여성이 내각에 포진했다. 이 밖에 기하라 미노루(54) 방위상, 이토 신타로(70) 환경상, 스즈키 준지(65) 총무상, 고이즈미 류지(71) 법무상 등 남성 각료 9명이 새로 임명됐다. 이번에 바뀐 각료 13명 중 11명은 처음 입각했다. 마쓰노 히로카즈(61) 관방 장관, 고노 다로(60) 디지털상, 스즈키 ?이치(70) 재무상 등 6명은 유임됐다.

    3분의 2를 바꾼 이번 개각은 일본판 주민등록증인 '마이 넘버 카드' 문제 등으로 하락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또 이번 개각은 자민당의 파벌 간 균형도 고려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 4명,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 4명,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모테기파 3명으로 균형을 맞췄다는 것이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간사장·정조회장·총무회장·선대위원장 등 집행부도 발표했다. 모테기 도시미쓰(68) 간사장, 하기우다 고이치(60) 정조회장이 유임됐고, 모리야마 히로시(78) 선거대책위원장이 총무회장으로 이동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딸인 오부치 유코(50) 중의원이 임명됐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모테기 간사장과 고노 디지털상 등을 유임한 것은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고자 : 유재인 기자
    본문자수 : 168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