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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12) '엉키다'와 '엉기다'

    류덕엽 교육학박사·전 서울양진초 교장

    발행일 : 2023.09.13 / 특집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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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카락이 너무 건조하거나 손상된 경우 (엉기기, 엉키기) 쉽다.

    *갑작스러운 일로 주말 계획은 완전히 (엉겨, 엉켜) 버리고 말았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각각 '엉키기'와 '엉켜'가 맞아요. '엉키다'와 '엉기다'는 다음과 같은 뜻으로는 둘 다 쓸 수 있어요. '점성이 있는 액체나 가루 따위가 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 '사람이나 동물 따위가 한 무리를 이루거나 달라붙다' '냄새나 연기, 소리 따위가 한데 섞여 본래의 성질과 달라지다' '감정이나 기운 따위가 한데 뒤섞여 응어리가 생기다'예요.

    예를 들면 '다친 상처에는 피가 엉켜(엉겨) 있었다' '강아지들이 엉겨서(엉켜서) 장난을 친다' '땀 냄새에 음식 냄새가 엉겨(엉켜) 냄새가 고약하다' '그와 헤어질 때 시원함과 아쉬움이 엉긴(엉킨) 묘한 감정이 들었다'같이 쓸 수 있어요.

    그러나 '여럿의 실이나 줄, 문제 따위가 풀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얽히다' '일이 서로 뒤섞이고 얽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되다' 라는 뜻을 나타낼 때에는 '엉키다'만 써야 합니다. 예를 들면 '연줄이 다른 연줄들과 엉켜 끊어졌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서로 엉켜 있어서 해결하기가 어렵다'같이 써요.

    <예문>

    ­ㅡ두유가 천연 응고 방식으로 천천히 엉기면(엉키면) 순두부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ㅡ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으면서도 일본과 엉킨 실타래를 풀어내려는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기고자 : 류덕엽 교육학박사·전 서울양진초 교장
    장르 : 고정물 연재
    본문자수 : 76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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