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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을 수 없었던 대선배… 이번엔 넘겠다

    김영준 기자

    발행일 : 2023.09.13 / 스포츠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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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싱 '꽃미남' 스타 오상욱의 각오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 대표 오상욱(27)은 한국 펜싱을 대표하는 '스타'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땄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바 있다. 외모까지 빼어나 '펜싱 꽃미남'으로 통한다. 하지만 그가 아직 갖지 못한 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지금까지 단체전 금메달만 목에 걸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선 대표팀 선배 구본길(34)에게 무릎을 꿇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땐 개인전 8강에서 오심으로 점수를 내주고 탈락했다.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번엔 반드시 숙원을 풀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그 기세를 내년 파리 올림픽까지 이어갈 작정이다. 그러려면 선배이자 전설인 구본길을 뛰어넘어야 한다. 오상욱은 "이번엔 본길이 형을 누르고 금메달을 다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아쉬웠던 2018 아시안게임 이후 세계 최정상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8-2019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세계 3위이던 작년 11월 동료 김정환(40)과 연습 경기 도중 오른 발목이 꺾여 인대가 파열됐다. 수술대에 올랐고, 4개월가량 피스트(Piste·경기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사이 세계 랭킹도 16위까지 떨어졌다. "중학교 1학년 때 펜싱을 시작한 이후 이렇게 크게 다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제 조금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자위했다. 어느 정도 회복한 후 일본 도쿄로 열흘간 여행을 떠났다. 그는 "여행을 위해, 그것도 혼자 외국을 나간 게 처음이었다"며 "재충전하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오상욱은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대회였던 지난 4월 서울 그랑프리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현재 몸 상태는 정상의 70% 정도"라고 했다. 나머지 30%를 채우기 위해 매일 새벽부터 구슬땀을 흘린다. 오전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근력·체력 운동과 연습 경기를 반복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목표는 개인전·단체전 2관왕. 단체전에는 오상욱과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29) 등 5년 전 아시안게임과 2년 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펜싱 어벤저스'가 그대로 출격한다.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유력하다.

    개인전에선 아시안게임 개인전 4연패(連覇)를 노리는 구본길을 상대한다. 2010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개인전 3회 연속 금메달에 역대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 최다 타이인 금메달 5개를 목에 건 전설. 2018년 결승에서 병역 혜택이 걸려 있던 오상욱을 꺾고 "후배에게 더 좋은 혜택이 주어졌겠지만 (그래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미안해하기도 했다

    오상욱은 "본길이 형 4연패 도전을 딱히 의식하진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늦게 결승에서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형은 아주 노련하고 경기 운영을 잘해서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래 왔듯 맞붙으면 최선을 다해 싸우고, 끝나면 수고했다고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펜싱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금메달 46개를 안긴 '효자 종목'이다. 사격(63개)·복싱(59개)·태권도(53개)·레슬링(52개)에 이어 다섯째로 많다. 역대 펜싱 금메달은 중국(47개)이 가장 많지만, 최근 세 차례 대회에선 한국이 모두 앞섰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 사브르 외에도 여자 에페와 남자 플뢰레 등이 메달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여자 에페에선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하는 강영미(38)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2관왕 송세라(30)가 개인전 금메달을 두고 다툴 전망이며, 단체전도 도쿄 올림픽 은메달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해 분위기가 좋다. 남자 플뢰레도 2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펜싱 각 종목 개인전은 이달 24~26일, 단체전은 27~2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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