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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톡] 연구기관장들 공석 장기화… "과학계 홀대"

    김효인 기자

    발행일 : 2023.09.12 / 경제 B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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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과학기술연구회(NTS)는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후보 중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추후 재공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종 3명의 후보가 남은 단계였는데 부결된 겁니다. 표준과학연구원과 함께 지난 5월 원장직 3배수 후보를 추렸던 한국기계연구원도 지난달 재공모를 결정했는데, 지금까지 공고도 내지 않은 상황입니다.

    과학계 공공연구기관장 인선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도 주요 연구·개발(R& D) 예산 삭감까지 겹치며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과학계 홀대가 심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관장 후보군을 3배수까지 추렸지만 부결된 건이 윤석열 정부 들어 벌써 3번째입니다. 지난해 12월 재공모에 들어갔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올해 5월 공백 1년여 만에 양성광 신임 원장을 선임했습니다. 출연연 연구원장 공석이 6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대학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지난달 7일 3배수 총장 후보자 중 한 명을 선정하는 데 실패해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고, 광주과학기술원은 지난 4월 총장 선임안이 부결돼 재공모 끝에 7월 임기철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을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습니다.

    과학계에서는 잇따른 부결과 재공모의 배경에 정치적인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양성광 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을 지냈던 관료 출신이고, 임기철 총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을 지내다가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블랙리스트 의혹' 당사자입니다. 재공모까지 거친 적절한 인사라기엔 석연찮은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 과학계 인사는 "출연연의 경우 전문성이 중요해 외부 인사를 앉히기 어려운 자리인데도 연구회가 여러 눈치를 보다 보니 적절한 후보를 추려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R&D 예산을 아무리 효율화해도 연구자가 일에 매진할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언제 기관장이 올지 기다리는 연구원들만 애가 타는 모양새입니다.
    기고자 : 김효인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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