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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온 코리아] WSJ "팁 문화 없는 한국, 도전에 직면하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발행일 : 2023.09.12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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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T블루, 감사 팁 시험 운영
    "여기가 미국이냐" 비판 댓글 봇물

    '팁을 주지 않는 한국이 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10일 주말판 신문 1면에서 최근 한국 사회에서 팁(tip·봉사료)을 주는 문제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미국식 치즈버거와 브라이덜 샤워(결혼 전 신부 축하 파티), 시트콤은 좋아하면서도 미국식 팁 문화에 대해서는 애정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런데 최근 한국판 우버에 팁을 주는 옵션이 생겨나면서 갑작스러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한국판 우버'란 택시 호출 앱 카카오T를 말한다. 카카오T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부터 승차 거부 없이 운영되는 카카오T블루에 '감사 팁' 기능을 시범 도입했다. 택시 호출을 이용한 뒤 나타나는 서비스 평가 화면에서 기사에게 최고 점수인 별 다섯 개를 준 경우, 팁 지불 창이 뜨면서 승객이 1000원, 1500원, 2000원 중 고를 수 있게 했다. 그러면 카드 수수료를 뺀 금액이 전액 기사에게 전달된다. 강제가 아니어서 팁을 주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팁 문화가 없는 한국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WSJ는 온라인에서 "여기가 미국이냐" "지금은 좋은 뜻으로 팁을 줄지 모르겠지만 나중엔 승객들에게 압박으로 돌아올 것"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택시 문제뿐 아니라 식당이나 베이커리에서도 조금씩 팁 문화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국인들이 즉각 반발하고 있다고 했다. 한 유명 베이커리의 경우 계산대에 팁을 담는 통을 두었다가 온라인 등에서 강한 비판을 받은 뒤 팁 통을 없앴다는 사실도 전했다. 특히 식당의 경우 손님뿐만 아니라 식당 주인도 팁 문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한 술집 사장은 WSJ에 "많이 먹으면 그만큼 팁을 많이 내게 된다는 의미가 된다"면서 "팁을 주게 되면 판매량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WSJ는 "서울의 한 고급 일식 레스토랑은 전부 '프라이빗 룸'으로 돼 있다"면서 "손님들은 코스 요리가 시작될 때 동료들 앞에서 과시하듯 종업원에게 1만원을 건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팁을 주기 싫지만, 관행처럼 되고 나면 남들 앞에서 보이는 모습에 팁을 주는 것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기고자 : 뉴욕=윤주헌 특파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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