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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 유엔총회 '남북 화해' 연설 이후 경찰·해경 전화 3통, 월북몰이 시작

    신지인 기자

    발행일 : 2023.09.12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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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 피살 공무원 형 회고록 내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직후 유족을 만나 "대응 매뉴얼이 없어서 아무런 조치를 못 했다"고 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서 전 장관은 서해 공무원 고(故) 이대진씨의 유족이 "실종 보고가 들어왔으면 바로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서 구조 매뉴얼대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고 한다. 우리 국민인 이씨가 북한군에 의해 나포됐고, 이를 알고 있었지만 매뉴얼이 없어 대응하지 않았다는 취지였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씨의 구조와 관련해 "모른다" "없었다"고 했다. 이씨가 북한군에 피격된 뒤 두 달 만인 2020년 11월의 일이었다.

    본지가 입수한 이씨의 형 이래진씨의 회고록 '서해일기'에 따르면, 당시 정부 당국자들은 이렇게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고 한다. 이래진씨는 정부가 이대진씨의 월북을 단정 짓는 수사를 하거나, "월북을 인정하라"고 압박했던 정황도 공개했다.

    이래진씨가 문재인 정부의 '월북 몰이'를 알게 된 건 동생 실종 이틀이 지난 2020년 9월 23일 오후 9시 35분이었다. 연평파출소 소속 경찰이 전화로 "평소 이대진씨가 북한을 동경했느냐"고 물었다. 10분쯤 뒤에는 인천해경 수사관이 "월북이나 북한 서적을 언급했느냐"고 했다. 5분 뒤에는 해경 중부청에서도 같은 내용을 물었다고 한다. 경찰·해경에서 연 3통의 전화를 받은 날 새벽, 문재인 전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남북 화해 및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화상 연설을 했다.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래진씨에게 "동생의 월북을 인정하라"고 종용한 정황도 나왔다. 2020년 9월 29일 오후 민주당 황희·김철민·김영호 의원과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경기 안산으로 이씨를 만나러 왔다. 이들은 이씨에게 "국방부에서 SI(특별취급정보) 첩보를 듣고 왔다"며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해드리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씨가 "국가 차원의 보상이냐"고 묻자 이들은 "국가의 보상은 아니며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씨가 작년 6월 이와 같은 사실을 폭로하자, 황 의원 등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었다.

    이씨의 회고록은 오는 15일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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