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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립시설 '성추행' 작가 흔적, 전부 지웠다

    박진성 기자

    발행일 : 2023.09.06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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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옥상 작품 6점 모두 철거
    서울시, 새 작품 설치 예정

    서울시가 5일 중구 예장동 일본군 위안부 추모 공원 '기억의 터'에 있는 임옥상(73)씨의 작품 2점을 철거했다. 이로써 서울 시립 시설 내에 설치된 임씨의 작품 6점이 모두 철거됐다. 지난달 임씨가 여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서울시는 임씨의 작품 철거에 나섰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15분부터 포클레인을 동원해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씨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철거했다. 전날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 여성 단체가 현장을 점거하는 바람에 철거가 하루 미뤄졌다. 여성 단체 회원 50여 명은 기억의 터 외곽에 보라색 천을 두르고, 임씨 작품에 모여 "임옥상은 규탄하지만 작품 철거는 안 된다"고 했다.

    이날은 새벽부터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 100여 명이 '기억의 터' 출입로 5곳을 통제한 뒤 철거에 나섰다. 이날 여성 단체 회원들은 오지 않았다. 서울시는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와 논의해 새 작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설치된 '광화문의 역사'를 철거한 데 이어 이튿날(30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앞 '서울을 그리다'와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하늘을 담는 그릇'을 철거했다. 지난 4일에는 성동구 서울숲에 있는 '무장애 놀이터'를 철거했다.

    '기억의 터'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6년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당시 조성 추진위원회가 시민 2만여 명의 성금을 모아 옛 일제 통감 관저 자리에 조성했다. 임씨가 공원을 기획하고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이라는 작품 2점을 설치했다.

    지난 7월 임씨가 여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까지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때부터 성추행 혐의를 받는 임씨의 작품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공원에 있는 게 말이 되느냐는 논란이 일었다. 임씨는 지난달 17일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양형이 부당하다며 지난달 24일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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