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金(김만배) "형은 광야로 갈게 너도 먼곳 가라, 훗날 부인하면 돼"

    유종헌 기자

    발행일 : 2023.09.06 / 종합 A5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대출 브로커 조우형이 밝힌 '윤석열 관련 가짜뉴스' 전말

    대장동 사건의 '몸통' 중 한 명인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를 만드는 데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씨를 이용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 가짜 뉴스는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주임 검사 시절 조우형씨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이다.

    조씨가 '주인공'인 가짜 뉴스인데, 조씨는 2021년 11~12월에 이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어떻게 김씨에게 이용당했는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만배씨는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는 조씨에게 "대장동 사업은 '성남 분들' 사업"이라고 했다고 한다. 조씨는 주로 대장동 사업 초기 자금 대출에 관여했고, 이후 인허가 절차에선 배제돼 사업 진행 과정의 내막은 모르고 있었다.

    2021년 9월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가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해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김씨 말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해 10월 초 김씨가 조씨에게 "우리는 이재명이 아닌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와 사업을 했고 이 사건은 유동규 XX의 개인 일탈"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또 조씨에게 "대장동 '그분'은 유동규이니 혹시 인터뷰하게 되면 그렇게 말하라"고도 했다고 한다. 당시 '정영학 녹취록'에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김만배씨 말이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씨가 조씨에게 한 말은 사건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리라는 '지시'였던 셈이다. 실제 조씨는 이후 일부 언론에 "'그분'은 유동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씨는 그해 10월 10~15일 조씨에게 "형은 광야로 갈 거야. 엉뚱한 방향으로 갈 거야. 그럼 사람들이 따라올 건데 나는 묵묵히 갈 거야" "나중에 사건이 다 정리된 뒤에야 아니라고 얘기할 거야. 그땐 모든 일이 다 끝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검찰은 김씨가 그해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윤석열 수사 무마' 허위 인터뷰를 한 뒤, '가짜 뉴스'를 퍼뜨리기로 마음먹고 조씨를 이용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때는 조씨가 신학림씨의 '김만배 인터뷰'를 아예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0월 초부터 일부 언론이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을 보도하기 시작했고, 민주당에선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란 주장이 나왔다. 당시 조씨는 이 주장은 거짓이라는 입장이었고, 친(親)민주당 언론 인터뷰에서 그렇게 얘기했다. 당시 조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사업은 조사 대상이 아니었고 그때 윤석열 검사란 존재를 아예 몰랐다"고 설명했는데 정반대 보도가 나가자 주변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2021년 10월 말 조씨는 김만배씨에게 "미치겠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 형이 해결을 좀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김씨는 "너도 먼 곳으로 가라. 시간이 지난 뒤 돌이킬 수 없을 때 아니라고 하면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대선을 사흘 앞둔 작년 3월 6일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씨의 허위 인터뷰를 보고서야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애초 김씨가 '윤석열 수사 무마' 허위 내용을 주장했고 나는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조씨는 "김만배씨가 신학림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다 내게 집어 던졌다. '윤석열과 조우형이 커피 마셨다' '윤석열이 사건 무마했다' 등이었고 한 일간지 기자는 하루에 기사를 서너 건씩 썼다"는 진술도 했다고 한다. 김만배씨가 조씨를 불쏘시개 삼아 '윤석열 수사 무마' 가짜 뉴스를 만들었다는 취지인 셈이다.

    조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씨는 윤 대통령이 2011년 자신의 사건을 덮지 않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진술도 했다고 한다. 2011년 조씨가 김씨에게 여러 조언을 구하며 수사 상황을 수시로 공유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조씨는 '윤석열 커피'에 대해 "박모 검사가 '부산저축은행 경영진 혼맥 관계를 설명해 달라'고 해 사무실에 갔더니 고맙다며 커피를 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박연호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인척이다.

    [그래픽] 김만배 '가짜 뉴스'에 이용당한 조우형
    기고자 : 유종헌 기자
    본문자수 : 214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