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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 시대, 인도네시아 뜬다"… CEO 20여명 출동해 경제외교

    류정 기자

    발행일 : 2023.09.06 / 종합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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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대통령 순방에 맞춰 '원팀 호흡'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구자은 LS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 20여 개 기업 CEO 및 대표들이 7일 인도네시아로 총출동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순방에 맞춰,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700만명으로 인도·중국·미국에 이은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평균 연령이 29.9세로 젊다. 또 니켈 세계 1위, 코발트 세계 2위 생산량의 자원 부국으로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거대 인프라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가 크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의 '원팀 코리아'가 인도네시아 시장 선점을 위해 또 한번 경제 비즈니스 외교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5대 그룹 총수 중 3명 인도네시아로

    인도네시아 출장에는 5대 그룹 총수 중 3명이 나선다. '단장' 격인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와 인연이 깊다. 정 회장은 한국 자동차의 불모지였던 동남아 시장을 뚫기 위해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인도네시아에 공을 들였다. 2020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에만 인도네시아를 3번 방문했고, 그때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면담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일본 차가 독식한 자국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현대차를 반겼다. 한국에 오면 정의선 회장과 단독 면담을 가졌을 정도였다. 그 성과가 지난해 자카르타 인근에 준공한 현대차 최초의 동남아 공장이다. 연산 15만대 규모로, 향후 25만대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LG와 합작한 배터리 공장도 최근 준공해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전기차 허브로 삼겠다는 목표다.

    구광모 LG 회장도 가전부터 배터리까지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LG전자가 1990년 인도네시아에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을 만드는 합작 공장을 처음 세운 뒤, 현재 LG이노텍·LG CNS·LG화학·LG에너지솔루션까지 진출해 생산 공장만 4개다. 재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전기차·배터리 공장 유치에 혈안이 돼있는데, 우리 입장에선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서로 윈윈(상생)할 수 있는 관계"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에 동참한다. 유통, 화학 사업을 잇따라 철수한 중국의 대안으로 동남아 투자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총 5조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종합 석유화학단지를 짓는 '라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제품 수요의 50%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수차례 면담을 통해 이 공장에 대해 20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을 부여받았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2008년부터 도소매점 50개를 운영 중이고, 2013년엔 롯데 복합쇼핑몰도 자카르타에 지었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과는 달리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여 명 CEO 및 대표들, 인도네시아 기업과 협력

    기업인들은 7일 인도네시아 20여 개 기업 대표들과 만나는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주요 기업들과 MOU(양해각서)도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은 최근 베트남 전력 인프라 사업을 성공시킨 뒤, 인도네시아에 눈을 돌리고 있다. LS전선은 현지 AG그룹과 합작한 전력 케이블 공장을 지난해 준공했다. 구자은 LS 회장은 최근 "향후 저압 전선뿐 아니라 중압, 고압 전선까지 만드는 종합전선회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 생산업체인 LS엠엔엠은 칠레 다음으로 많은 양의 동광석을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인도네시아 첫 진출을 시도한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니켈 제련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를 위해 필요한 니켈 광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는 자원 안보 차원에서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있어, 고려아연은 현지에서 채굴한 니켈 원광을 가공해 중간재 형태로 국내 반입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다. 삼성과 SK그룹도 회장이 직접 가진 않지만,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사장들을 파견한다.

    [그래픽] 한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주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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