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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방이동 먹자골목에 뜬 '톰 형'… 그의 한국 사랑은 '찐'이다

    신정선 기자

    발행일 : 2023.06.30 / 사람 A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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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션 임파서블' 7편 개봉 앞두고 톰 크루즈, 11번째 한국 찾아

    "제가 엉클 톰이라고요? 정말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특별한 느낌이네요. 영광입니다."

    '톰 아저씨'는 약속을 지켰다. "한국이라면 30번은 더 오고 싶다"고 했던 톰 크루즈(61)가 다시 왔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 개봉(내달 12일)을 앞두고 방한한 그는 29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톰 아저씨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자 "너무 멋진 이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날 전용기를 타고 입국한 그는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 배우진과 함께 회견에 참석했다.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때 첫 방한 이후 11번째다. 할리우드 배우로는 가장 자주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은 특별한 곳"이라며 "특별하다(special)"라는 말을 수차례 강조했다. 목숨을 거는 액션만큼이나 팬 서비스에 진심인 그에게 한국 팬의 열렬한 반응은 남다르다는 것이다. "어제 불고기를 멋진 식당에서 먹었는데, 만나는 시민들이 반갑게 인사해주셨다, 정말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며 "배우로서 이처럼 환대받는 것은 모든 것(everything)과 같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멋진 식당'은 송파구 방이동에 있다. 전날 밤 방이동 먹자골목을 산책하는 '수퍼스타 톰 형'의 모습이 시민의 카메라에 잡혀 소셜미디어에 공유됐다. '톰 형이 왜 여기에 있죠?'라는 포스팅에는 흰 반팔티를 입은 편안한 모습의 톰 형이 시민과 웃으며 찍은 인증샷이 올라왔다. 한 팬이 "아빠가 톰 형과 사진을 찍었다"며 받은 문자를 커뮤니티에 공유하자 "진정한 동네 형"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날 오후 레드카펫 행사에서 그를 보기 위해 전날 밤부터 수십 명이 줄을 섰다.

    그의 비결은 집중이다. 팬 한 명 한 명과 눈인사를 나눈다. 이번 입국 때는 팬이 건넨 장미 한 송이를 바라보며 마치 난생처음 꽃 선물을 받아봤다는 듯 감사를 전했다. 인터넷에는 "전 세계 장미 다 사버릴 재력을 가진 톰 크루즈가 장미 한 송이에 고맙단 말을 여러 번 하는 게 감동"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도 한 토크쇼에서 "그와 대화하다 보면 제가 그에게 세상 유일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때도 질문하는 기자를 일일이 확인하고 인사를 나눈 후 답한다. 국내외 배우를 통틀어 매우 드문 경우다.

    그는 최초로 부산을 찾은 할리우드 배우이기도 하다. 2013년 1월 영화 '잭 리처' 홍보를 위해 부산에 갔을 때 2500명이 몰려들었다. 100미터 레드카펫을 지나는 데 1시간이 걸렸으나 그는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팬들이 들이미는 종이마다 사인했다.

    '미션 임파서블' 7편의 부제인 '데드 레코닝'은 추측항법이라는 뜻이다. 지형지물의 도움없이 출발지에서의 방향과 거리만으로 현 위치를 파악한다. 매쿼리 감독은 "주인공 이선 헌트의 삶에 대한 은유"라고 했다. 이번에는 AI가 악당이다. 다른 대작 영화 3~4편 분량의 액션이 펼쳐진다. 압권은 노르웨이에서도 악명 높은 '트롤의 벽' 절벽 낙하 장면이다. "무섭지 않으냐"는 질문에 톰 형은 답했다. "저도 안 무서운 게 아닙니다. 무서워도 괜찮다는 거죠. 무서움을 직면하고 이겨내려 노력하면서 제 영화가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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