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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20대 경찰 "왜 우리만 성 비위 교육을?"

    박정훈 기자

    발행일 : 2023.06.30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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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성년자와 성관계' 순경 계기로… 서울청, 30대 미만 대상 교육

    서울경찰청이 관내 20대 경찰만을 대상으로 성 비위 관련 교육을 실시 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최근 서울청 소속 경찰들의 성 비위 사건이 잇따르자 내린 조치다. 하지만 20대 경찰 사이에서는 "20대만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서울청은 이달 초 '권역별 고비난성 의무 위반 예방 교육 실시 계획'이라는 공문을 발송해 서울청 소속 경찰서들과 기동단·직할대를 대상으로 음주·성 비위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이다. 공문에 따르면, 이번 예방 교육 참석자는 주요 감찰 담당자들과 서울청 소속 30세 미만 경찰관 5125명 전원이다.

    서울청은 과거에도 임용 2~3년 차인 저연차 직원들을 소집해 성 비위 관련 교육을 해왔다. 하지만 모든 20대 경찰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대 경찰만 성 비위 교육 대상이 된 건 지난달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20대 윤모 순경 사건 등이 계기가 됐다. 윤 순경은 SNS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어 물의를 빚었다. 지난 5년간 서울청 소속 경찰 성범죄 중 20대 경찰 비율이 23.9%라는 통계도 근거가 됐다.

    하지만 20대 경찰들은 자신들만 교육 대상이 된 데 반발하고 있다. 경찰의 성 비위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벌어져 왔다. 지난달에는 서울 수서경찰서 소속 50대 경위가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입건돼 수사받았고, 서울 중부경찰서에서도 40대 경정이 여성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대기발령 조치됐다.

    최근 이 교육에 다녀온 서울 한 일선서 소속 A(27) 경위는 "20대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20대만 전원 교육을 받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B(26) 경위도 "직장 내 성 비위 같은 문제는 위 세대에서 더 빈번하다"며 "예방 교육을 할 것이라면 20대뿐 아니라 전 경찰로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시간·장소의 제약 때문에 성 비위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20대에 한해서만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40~50대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직장 내 갑질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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