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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 출범 앞두고 '집안 단속'

대검찰청에 근무하는 A 과장(부장검사급)은 최근 대검 감찰부에서 전화를 받았다. "코인을 포함한 가상 자산을 보유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A 과장은 가상 자산 수사와는 관련 없는 부서 소속이다. 그는 "재산 등록과 비위 조사를 담당하는 감찰부가 코인 보유 여부를 물어본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 감찰부는 지난달 대검 과장급 이상 검사 전원을 상대로 가상 자산 보유 현황을 자체 조사한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당시 부장검사급인 대검 과장들에게는 전화로, 검사장급인 대검 부장들에게는 서면으로 각각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조사는 '가상 자산을 한 번이라도 보유한 사실이 있느냐' '언제 어떤 가상 자산을 구매했느냐' '지금도 가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느냐' 등을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감찰부는 일선 검찰청에도 같은 조사를 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을 포함한 전국 지방검찰청 18곳의 가상 자산 수사 관련 부서 소속 검사들의 가상 자산 보유 상황을 파악한 것이다.

검찰이 이런 식으로 대검 간부들부터 지방검찰청 검사들까지 가상 자산 보유 실태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이 내부 회의에서 "가상 자산 범죄를 엄단해야 하는 검찰 내부에서부터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조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조사에서 대검 간부 중에는 가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방검찰청에서는 검사 10여 명이 가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규모는 각자 수십만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들이 보유한 가상 자산은 수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대검은 파악하고 있다.

한 법조인은 "검찰이 민주당 출신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안 단속부터 철저하게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 달 가상자산합동수사단을 출범시키고 가상 자산 관련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고자 :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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