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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광물 재자원화 위한 원료 DB化…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핵심 광물 재자원화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핵심 광물 재자원화는 금속 자원이 포함된 부산물 또는 사용 후 제품을 회수하고, 선별이나 정련·제련 등 물리·화학적 공정을 거쳐 이를 다시 원료화하는 산업을 뜻한다. 전통적 자원 산업과 원료 형태만 다를 뿐 처리 공정은 유사해 도시 광산으로도 불리고 있다. 재자원화 산업은 전통적 광물 자원의 정련·제련 대비 에너지 소모량이 철은 3분의 1, 구리 7분의 1, 알루미늄 2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한 환경 친화적 산업이다.

최근 미·중 패권 분쟁 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으로 자원 안보 측면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재자원화 산업은 탄소 중립과 자원 안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이차전지 재자원화 기업이 주목받고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다.

◇KOMIR, 자원 산업 역량으로 재자원화 선도

국내 금속 재자원화 시장 규모는 약 25조원 이상으로, 국내 금속 수요의 약 25%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재자원화되는 금속은 주로 비철·귀금속에 집중돼 있고, 국내 첨단 산업 핵심 원료인 희소 금속의 재자원화율은 1%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재자원화 업체 수도 늘고 있지만 규모가 대부분 영세하고, 아직은 글로벌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2월 '핵심광물 확보전략'을 수립하고, 재자원화 산업 육성을 통해 미래 자원의 폐기·유출을 방지하고 핵심 광물 원료로 재자원화할 수 있는 순환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KOMIR도 핵심 광물 재자원화 원료 데이터베이스화, 이력 관리 체계 구축, 재자원화 클러스터 조성 및 실증센터 구축, 금융·세제 지원 등의 정책 과제를 추진한다. KOMIR는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재자원화 관계기관 및 민간 기업들이 모여 출범한 '핵심광물재자원화포럼'의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앞으로 국내 재자원화 원료의 유통 실태 조사 및 데이터베이스화, 지원 정책 발굴 및 제도 개선 등 재자원화 산업 육성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광물 재자원화 클러스터 조성 추진

KOMIR은 재자원화 산업 집중 육성을 위해 산업부와 공동으로 '국가 핵심 광물 재자원화 클러스터 조성·운영 방안' 연구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착공이 목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첨단 산업과, 이들 제품의 제조 과정 및 사용 후 제품에서 발생한 폐자원을 재자원화하는 순환 경제 산업이 상생·협력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KOMIR은 국가 핵심 광물 재자원화 클러스터의 활성화를 위해 핵심 광물 재자원화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민간 기업 및 연구기관들이 보유한 원천 기술의 실증화를 지원함으로써 조기 사업화를 유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재자원화 기업의 융자 지원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재자원화 클러스터와 실증센터가 조성되면 대량 발생이 예상되는 전기차·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 핵심 광물의 재자원화율을 높이고, 국가 첨단 산업의 원료-소재-부품-장비로 이어지는 핵심 광물 공급망의 순환형 공급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KOMIR은 재자원화 산업이 전기차 등 핵심 광물 수요가 증가하는 국가 첨단 산업과 더불어 성장할 뿐 아니라, 자원 개발·전략 비축과 함께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계속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각국 역시 재자원화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 의회는 배터리 법안을 통과시키고, 리튬·니켈·코발트 등 재자원화된 금속의 일정 비율을 배터리 생산에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고자 :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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