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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 패션에 푹 빠진 Z세대
실버 가방·크롭탑 카고 팬츠 등에 열광

이탈리아 패션 업체 미우미우는 올해 가을·겨울 패션 컬렉션 광고를 위해 빈티지 디지털 카메라를 선택했다. 유명 배우나 모델들에게 소위 '똑딱이'라고 불리는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주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찍게 한 것이다. 고성능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을 매일 끼고 다니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들 사이에서 굳이 화질도 더 좋지 않고 사진 파일을 따로 PC나 모바일로 옮기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구형(舊型)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이 새로운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기말(Y2K) 스타일이 패션계를 시작으로 광고·IT(정보기술)·자동차 등 산업 전반으로 재확산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에 친숙한 Z세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던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유행한 통신기기나 가전제품, 자동차와 패션에 낯선 매력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덕에 스마트폰의 발달로 잊혀졌던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 같은 가전제품도 최근 중고 시장에서 몇 배씩 가격이 오를 정도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셜미디어 발달이 부른 'Y2K 돌풍'

시작은 본래 유명인들의 '패션'이었다. 1996년생 미국 모델 벨라 하디드(Hadid), 1996년생 미국 모델 헤일리 비버(Bieber), 1995년생 미국 모델 켄달 제너(Jenner), 우리나라 가수인 1996년생 블랙핑크 제니(본명 김제니), 일본인이지만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에서 활동하고 있는 1998년생 미야와키 사쿠라(SAKURA), 5인조 그룹으로 모두 2004년생~2008년생인 걸그룹 뉴진스….

이들은 모두 자신이 태어난 시절인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의 패션에 푹 빠져서 그 시절의 옷을 자주 입는 모습을 보여줬다.

▷C3면 계속 기고자 : 편집국 산업부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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