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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변국 긴장감 더 높아져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이 푸틴 정권을 향해 벌였던 반란은 일단락됐지만, 주변국들이 유사 사태에 대비해 일제히 경비 태세를 강화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행선지로 알려진 벨라루스는 국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바그너그룹 사태와 관련해 자국군에 전면 전투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루카셴코는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는 이미 긴장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이어 "서방의 위협이 다시 우리나라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야 한다"며 "국경수비대로부터 '거의 매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도발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의 군사 동맹국으로 전술핵무기 배치가 예고된 벨라루스가 자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토 가입국인 리투아니아·라트비아·폴란드를 겨냥해 군사 충돌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벨라루스와 접경한 서방 국가들도 유사시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 중인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26일(현지 시각) 독일이 나토 동부전선 강화를 위해 리투아니아에 병력 4000명을 증파, 상시 주둔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독일은 리투아니아에 강력한 연방군 여단을 증파해 상시로 주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주변국들은 나토에 동부전선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동부전선에 나토군 주둔을 강화해달라고 촉구했다. 기고자 :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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