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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트래블러스대회 우승… 신인왕 등극 후 슬럼프 겪다 부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2019년 일본에서 열린 조조챔피언십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승 동률인 통산 82번째 우승을 차지할 때 키건 브래들리(37·미국·사진)는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그게 골프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경기에 뒤지고 있을 때 추격하는 법, 앞서고 있을 때 지키는 법 등 경기 운영 능력을 배웠다. 우즈 걸음걸이까지 따라 했다.

그런 브래들리는 26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 리버하일랜즈(파70·6852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역대 대회 최소타인 합계 23언더파 257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20언더파) 잭 블레어와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60만달러(약 47억원)를 받았다. 브래들리는 지난해 10월 조조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며 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뒀다.

브래들리는 2011년 PGA투어에 데뷔하자마자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과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백인 우즈'라는 별명도 얻었다. 좋은 체격 조건(191㎝·86㎏)에 티칭 프로인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워 기본기가 탄탄했다. 고모 팻 브래들리(72)는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31승을 거둔 여자골프의 전설. 하지만 이른 성공에 취한 탓인지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2016년 12월 결혼, 이듬해 아들을 낳으면서 안정을 찾았다. 2018년 BMW챔피언십에서 통산 4승째를 올렸고 지난해 조조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1년도 안 돼 다시 정상에 올랐다. 그는 "가족의 사랑이 골프의 원동력이고 행운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는 공동 4위(19언더파),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공동 7위(1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25)는 공동 29위(12언더파), 김주형(21)은 공동 38위(10언더파)였다. 기고자 :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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