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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 66년만에 11연승 지구 1위
신인 데 라 크루스 3할대 맹활약

지난해 162경기에서 100패를 당한 팀이 올해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할 거라 예측한 이는 없었다. 이 불가능에 가까운 반전을 MLB(미 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가 만들어내고 있다. 66년 만에 11연승을 내달리며 내셔널리그(NL) 중부 지구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3일(한국 시각) 현재 40승 35패(승률 0.533)로, 지구 2위 밀워키 브루어스에 1.5경기 앞서 있다.

레즈는 지난해 62승 100패(승률 0.383)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함께 NL 중부 지구 공동 꼴찌에 머물렀던 팀이다. 작년 시즌을 앞두고 레즈는 재정난으로 주축 선수들을 대거 헐값에 떠나보냈고, 시즌 도중에도 주전급 선수를 보내고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자연스레 성적은 바닥을 쳤다. 올 시즌 초에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시작으로 11연승을 달려 지구 선두에 위치했다. 1957년(12연승) 이후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이다.

유망주들이 실전 경험을 쌓아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뷔 3년 차 조너선 인디아(27)와 지난해 트레이드로 레즈 유니폼을 입은 2년 차 스펜서 스티어(26)가 10홈런을 기록 중이고,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스(21·사진)와 맷 매클레인(24)도 각각 타율 0.321, 0.313으로 팀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레즈에 온 불펜 투수 이언 지보(30)는 올해 8승 1패 6홀드 1세이브, 평균 자책점 3.31로 '커리어 하이(career high)' 시즌을 보내고 있다.

베테랑 조이 보토(40)의 복귀도 호재다. 보토는 2007년 데뷔 때부터 17년째 레즈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1994경기에서 343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아 약 10개월간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최근 복귀했다. 기량 저하와 장기 부상이 겹쳐 그가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으나, 보토는 복귀전이었던 지난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건재함을 과시했다.

레즈는 내친김에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 보강 등 팀에 필요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장 약점인 선발 투수진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레즈 선발진 평균 자책점은 5.74로, NL 15팀 중 14위다. 양대 리그를 합쳐도 30팀 중 28위다. 팀이 75경기를 치를 때까지 4승 이상을 거둔 선발 투수가 없다. 이번 달에 데뷔한 루키 앤드루 애벗(24)이 4경기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1.14로 홀로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기고자 :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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