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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정해진 시각에 아이와 이야기 나누세요

Q: 맞벌이 부부라서 따로 사는 장모님이 생후 8개월 아이를 길러주신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교감을 쌓기 힘들까 봐 걱정된다.

A: 날마다 일정한 시각에 규칙적으로 전화를 걸어 음성이나 영상으로 아이와 만나면 좋다. 퇴근 후 밀린 집안일보다 아이와 눈 맞추고 마음을 살피는 데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쏟는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좋은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하지만 경제적 상황 등 여러 이유로 부모가 양육을 전담할 수 없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가 불안해하고 불필요한 죄책감으로 물질적으로만 보상하려고 하거나, 아이 특성을 모른 채 유행만 따른다면 잘못된 양육의 길로 빠질 수 있다.

생의 초기에 부모 역할을 하는 주양육자와 관계가 안정적으로 형성되면 이후 다른 양육자와 관계도 더 수월하게 맺을 수 있다. 육아 도우미는 자주 바꾸지 않는 게 좋다. 어떤 상황에서든 부모는 아이 양육의 주된 책임자다. 아이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관여하는 것이 부모 역할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 부모가 아이를 도맡아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최선의 양육이 되기 위해 어떤 점을 기억해야 할까.

◇조부모가 키울 때

조부모가 육아를 맡아 아이와 서로 다른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최대한 자주 만나야 한다. 일관되고 믿을 수 있는 패턴을 반복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부모를 언제 만날 수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어야 마음 편히 기다릴 수 있다.

아이와 한 집에서 생활한다면, 아이의 마음을 돌보는 일을 먼저 한다. 퇴근하면 밀린 집안일을 되도록 나중으로 미루고, 아이를 따스하게 안아준다. 아이 말에 귀 기울이며 즐겁게 놀아준다.

조부모와 함께 아이 상태를 확인하고 상의하는 시간도 갖는다. 오늘 하루 아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새로운 경험과 도전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을 공유한다. 양육 방식이 다를 경우 예의 바르면서도 명확하게 부모 의견을 표현한다. 조부모에게 반드시 따로 휴식 시간을 드려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보육 시설에 일찍 보내야 할 때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에 보내는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는 정서적 교감이 부족하지 않도록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이를 집에 데려와 음식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동안 신체적 접촉을 많이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아이와 눈을 맞추면서 요구와 관심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면 안정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아이에 대한 정보를 보육 시설과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일관된 양육 환경을 조성하려면 집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하루를 보내는지 알리고 소통해야 한다. 보육 시설 생활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막연히 걱정하는 것보다 개방적이고 긍정적으로 의사소통하면서 개선해 나가는 게 좋다.

집안일이 한쪽 부모에게 치우치지 않도록 적절히 분담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 집에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 부모가 직장 업무를 보거나 TV 시청, 게임,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많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자.

아이의 특성에 맞는 보육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민감한 아이는 보육교사의 세심한 관심과 공감이 필요하다.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는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사람들에게 적응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참을성이 없는 아이에겐 인내심을 갖고 일관된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편식이 심한 아이에겐 음식에 친숙해질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한부모가 키울 때

대부분 생업과 육아를 혼자 도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육체적·정신적으로 소진되기 쉽다. 우선순위가 높은 일부터 먼저 하면 좋다. 바로 아이와 놀아주면서 반응해 주는 일이다. 집안일은 미뤄도 된다.

부모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일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신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심리적 건강도 돌봐야 한다. 아침밥 챙겨 먹기, 밤에 폭식하지 않기, 짧더라도 혼자만의 시간 가지기 등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작은 일도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습관을 들인다.

[그래픽] 부모가 직접 아이를 양육할 수 없을때 기고자 : 정리=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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