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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현수교 '橋生 2막 프로젝트'

올해 개통 5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懸垂橋)인 경남 남해대교가 예전과 같은 '국민 관광지'로의 변신을 위한 '교생(橋生) 2막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남해군은 "190억원의 예산을 들여 남해대교를 인도교로 바꾸고 관광 명소화하는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남해대교는 지난 1973년 6월 섬인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와 육지인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연결하는 660m 길이의 국내 첫 현수교로 개통했다. 건립 당시 동양 최대 규모였다. 그 자체로 명물이 됐다. 게다가 남해대교와 노량해협을 가장 잘 전망할 수 있는 곳에 양식당과 무도회장, 숙박시설 등 시설을 갖춘 남해각이 세워지고 횟집 등 주변 상권이 형성되면서 남해대교 일대는 한때 국민 관광지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국내 곳곳에 대규모 다리들이 놓이면서 희소성은 떨어졌다. 남해안 곳곳에 유명 관광지가 속속 등장하면서 관광지로서의 명성도 예전만 못하게 됐다. 게다가 2018년 인근에 노량대교가 조성되고 나서는 교량으로서의 역할도 많이 쪼그라들었다. 주변 상권도 크게 위축됐다.

이에 남해군은 남해대교 개통 50주년인 올해 남해대교를 사람 중심의 관광 자원으로 재생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추진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지난해 12월 남해대교를 조망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웰컴센터를 착공했다. 434㎡ 규모 1층 건물로 카페와 야외 쉼터 등이 조성된다.

부산 광안대교처럼 남해대교와 주변에 야간 경관 조명이 도입된다. 오는 10월쯤 마무리할 예정이다. 음악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다양한 조명 연출이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 모험 놀이터, 스페이스워크 조성 사업이 차례로 진행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호주 시드니처럼 교량 주탑을 걸어 올라가는 액티비티 체험인 '브리지 클라이밍' 도입을 위해 안전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남해각은 별도 예산을 들여 복합재생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을 마쳤다.

22일에는 남해대교와 남해각 일원에서 '개통 5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50주년을 맞아 당시의 모습을 추억하고, '남해대교 변신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할 남해대교의 새 역할을 기원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이 변신 프로젝트로 남해대교가 품은 매력과 상징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라며 "남해대교 개통 50주년이자, 남해∼여수 해저 터널 착공식이 예정돼 있는 올해는 남해군 관광 제2 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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