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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숲길인 한라산 둘레길에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 진입이 제한된다. 제주도는 한라산 둘레길 훼손을 막기 위해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산악자전거, 오토바이 등 차마(車馬) 이동 수단 출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한라산 둘레길은 해발 600 ~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싼 과거 일제 병참로(일명 하치마키 도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지 등 임산물 운반로를 이용해 조성한 숲길이다.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처음으로 국가숲길로 지정됐고, 연간 84만여 명의 탐방객이 찾는 산림 휴양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산림 레포츠를 즐기는 동호인 등이 무분별하게 비좁은 숲길에 출입하면서 둘레길 탐방객의 안전사고와 화산석인 길이 파헤쳐지는 등 환경 훼손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다음 달 4일까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숲길 진입 제한 내용을 담은 '한라산 둘레길(국가숲길) 숲길 차마의 진입 구역'을 정하기로 했다. 진입 금지 구역은 모두 5개 구간에 48.92㎞다. 구간별로 천아숲길 8.7㎞, 돌오름길 8㎞, 동백길 11.3㎞, 수악길 11.5㎞, 시험림길 9.42㎞ 등이다. 도로교통법 관련 규정에 따라 자동차, 건설기계, 원동기장치자전거, 자전거 등이 해당된다. 이를 어길 경우 2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양제윤 도 기후환경국장은 "그동안 현수막 등을 통한 자제 권고에 그쳤지만, 숲길 이용자의 안전을 보호하고 국가숲길 훼손 방지를 위해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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