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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특경법 수재 혐의 비공개 소환
성남의뜰 컨소시엄 돕는 대가로
땅·상가 등 200억 약속 받은 혐의

대장동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사진> 전 특별검사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50억 클럽'은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가 50억원씩 주기로 했다는 정치인, 법조인 등을 가리킨다.

박 전 특검은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受財) 등 혐의가 적용된 피의자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박 전 특검은 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청사에 들어온 뒤 조사실로 바로 올라가면서 취재진과 만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소환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2014년 11월 화천대유가 속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참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에게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 등을 약속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만배씨 등이 우리은행 참여 여부에 성패가 달렸다고 보고 박 전 특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후 우리은행은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대신 1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與信) 의향서를 성남의뜰에 발급해줬다. 그 결과 성남의뜰은 민간 사업자 평가 항목 중 자금 조달 부문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받은 대여금, 성과급과 화천대유에서 분양받은 아파트에서 생긴 시세 차익 등 총 25억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 돈이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일당에게 약속받은 금품의 일부인지를 규명하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에 대해 사안의 중대성, 증거 인멸 염려 등 제반 사정을 모두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허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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