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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케미스트리' 저자 인터뷰

2010년 시즌을 앞둔 미 프로야구(MLB) 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전문가들이 다 약체로 분류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해설위원 36명 중 6명만 자이언츠가 '가을 야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거라 점칠 정도였다. "(수퍼 스타였던) 배리 본즈도 (은퇴해) 없었고, (뛰어난 젊은 투수) 팀 린스컴 등 몇몇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오합지졸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자이언츠는 그해 예상을 뒤엎고 MLB 최종 결승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5년 넘게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던 저술가 조앤 라이언(64)은 그 비결을 연구해 최근 '팀 케미스트리(Intangibles: Unlocking the Science and Soul of Team Chemistry)'란 책을 펴냈다. 라이언을 얼마 전 화상으로 만났다.

2010년 당시 자이언츠가 숨겨진 잠재력을 발휘하면서 승리를 이어갈 수 있었던 중심에는 노장이던 오브리 허프(47·당시 34세)가 있었다. 허프는 핵심 선수는 아니었고 그해 다른 팀에서 건너온 '나그네'였다. 하지만 그는 열정에 도화선을 놓을 줄 알았다. 키 193㎝, 몸무게 102㎏ 거구인 그가 개막하고 얼마 안 돼 그라운드를 폭주기관차처럼 내달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 홈런)'을 기록하자 동료들은 열광했다. 그때까지 잘 느끼지 못했던 소속감과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과 믿음이 솟았다는 것이다.

그런 안정감은 시즌 도중 패트 버럴(47)이 합세하며 굳건해졌다. 대학 친구인 두 노장은 라커룸 공동 리더를 자처하며 팀 내에서 헌신과 유대감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확산시켰다. 때론 농담도 주고받으며 무거운 분위기를 완화시켰다. 불필요한 긴장을 제거한 것이다. 라이언은 이런 현상에 심리학적 분석을 더해 "자신에 대한 신뢰는 두뇌에서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을 분비해서 상대를 믿고 관대하게 보답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든다"면서 "이런 옥시토신은 특히 신체 접촉을 통해 분비된다. 어깨동무와 같이 어떤 방식으로든 동료들끼리 신체 접촉을 자주 이루는 게 핵심이다"라고 주목했다.

그는 '팀 케미스트리'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건 팀의 성과(performance)를 끌어올리는 사회적, 생리학적, 감정적 상호 작용이죠. 팀 케미스트리가 있는 팀은 한없이 잘나갈 수 있지만, 없는 팀은 무얼 해도 안 돼요."

[그래픽] '팀 케미스트리'에는 뭐가 필요할까 기고자 :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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