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검찰, 재산등록 회피용 의심

김남국 의원의 가상 화폐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 의원이 2021년 말과 2022년 말에 보유하고 있던 예금으로 코인을 매입하고 이듬해 초 이를 현금으로 전환하는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국회의원 재산등록은 매년 말 기준으로 하게 돼 있는데 그동안 코인은 등록 대상이 아니었다. 검찰은 김 의원이 연말에 예금을 코인으로 바꿔 재산등록을 회피한 뒤 다시 코인을 현금으로 바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은 2021년 12월 31일 가상 화폐 거래소 빗썸 계좌와 연결된 은행 계좌에 있던 90억여 원으로 코인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코인 중 50억여 원어치를 2022년 1월 팔아 이 돈을 빗썸 계좌에 이체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2022년 12월 31일에도 가상 화폐 거래소와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10억원에 가까운 돈을 꺼내 코인을 샀고, 올해 1월 이를 현금화했다고 한다.

이런 코인 거래는 김 의원이 2020년 4월 총선에 당선된 이후 신고한 재산등록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김 의원은 2021년 말 기준으로 12억6794만원, 2022년 말 기준으로 15억3378만원의 재산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100억원에 가까운 현금 보유를 감추려고 코인으로 바꿨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 또 검찰은 김 의원이 작년 2월과 4~5월에 약 13억원어치를 집중 매입한 '잡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과 관련, 비슷한 시기에 같은 코인을 대량 매수한 투자자 10여 명의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 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당했다고 한다. 기고자 : 이세영 기자
본문자수 : 824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