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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소프라노 위주 벗어나
관악·바리톤 등 분야서도 두각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의 콩쿠르 우승 소식이 전 세계에서 자주 날아들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테너 김성호(33)씨가 영국 BBC 카디프 국제 성악 콩쿠르 가곡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7일에는 15세 피아니스트 홍석영군이 미 댈러스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주니어 피아노 콩쿠르에서 정상에 올랐다. 13~17세를 대상으로 하는 이 대회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017년)과 임윤찬(2022년) 같은 우승자를 배출한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청소년 부문이다. 연주자들의 첫 입상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피아니스트 백혜선 미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는 "스펀지 같은 흡수력과 무시무시한 실력, 강한 개성의 3박자를 갖춘 한국 젊은 연주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앞으로 입상 소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한국이 피아노·바이올린 등 일부 기악 분야에서 강국으로 꼽혔다면, 최근에는 상대적 약세로 평가됐던 목관·금관악기나 실내악에서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소프라노와 테너 같은 고음역(高音域) 외에 바리톤과 베이스 등 남성 중저음 성악가들도 꾸준하게 수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국내 성악의 저변도 한층 넓어졌다는 의미다. 2021년 BBC 카디프 콩쿠르 아리아 부문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기훈, 최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정상에 오른 바리톤 김태한 등이 대표적이다.

음악 칼럼니스트 이지영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화려한 고음에 비해서 저음 성악가들은 심사 위원이나 청중을 대번에 사로잡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성량(聲量)과 창법, 음색 등에서 탁월한 기량을 보여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기고자 : 김성현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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