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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가수 김종서·김바다·김상민 '3 로커즈' 결성, 오늘 합동 공연

"우리도 좀 깨끗한 호텔 같은 데서 찍고 싶은데. 무슨 인터뷰 사진 촬영만 하면 찍다가 건물 무너져도 안 이상할 폐허만 가는 거예요. 아, 난지도도."

최근 서울 강남구 합주실에서 만난 가수 김종서가 다소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옆에 앉은 가수 김바다·김상민 역시 맞장구를 쳤다. "사실 로커들이 되레 섬세하고, 순수한 사람이 많은데 말이죠."(김바다) "어떤 분은 막 제 팔을 걷어 보고 '어, 없네?' 하세요. 로커면 다 문신 있는 것 아니냐며."(김상민)

세 사람은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합동 무대를 펼친다. 공연명은 '3 rockers(세 명의 로커들)'. '로커'가 이들을 묶는 공통점이란 데서 출발한 공연이다. 김종서는 '시나위' 2집으로 데뷔했으며, '부활'까지 1980년대 대표 록 밴드 두 곳의 보컬을 맡았고, 1992년 솔로 전향 후 '대답 없는 너' '겨울비' '아름다운 구속' 등 록 발라드 명곡들로 사랑받았다.

김바다는 1996년 시나위 리드보컬로 데뷔, 묵직하면서도 카랑카랑한 독보적인 음색의 로커로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켜왔다.

1999년 데뷔한 김상민은 미성이 돋보이는 록 발라드곡들로 이름을 알려왔고, 대표곡 '유(You)'는 최근 젊은 층 사이 역주행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이번 공연이 "록도 BTS나 뉴진스 음악처럼 멋있고, 친근한 음악이란 걸 많이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록은 국내에 한 번도 전성기가 온 적이 없고, '긴 머리, 까칠하고 무서운, 징 박힌 가죽, 문신' 등 편견으로만 재단되는 게 안타까웠다"는 이유에서다. 1980년대 말 '긴 머리 로커 패션'을 처음 국내에 유행시켰던 김종서는 "당시 성별이 불분명한 차림새를 규제하는 조항 때문에 경찰서에 끌려갔었다"고 했다. "저한텐 그저 우상숭배의 일종이었죠.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 등 제가 멋있다 생각한 사람들은 다 머리가 길었거든요.(웃음)" 방송 출연 때마다 온몸의 문신을 가렸다는 김바다가 말했다. "가끔 록을 '저항음악'이라고 하는데, 로커들은 어떤 고집으로만 록을 하는 게 아니에요. 그저 "그건 왜 안 돼?"란 궁금증이 많은 사람들인 거죠."

다시 태어나도 '로커'가 될 거냐는 물음에는 동시에 "물론"이라고 외쳤다. "데뷔 초엔 마포대교 밑에서 하루도 입안 피비린내가 가시지 않게 소리를 질렀고, 요즘은 성악 발성과 운동을 매일 한 시간씩 하며 목 관리를 한다"는 김종서가 말했다. "제 목이 가장 비싼 악기라는 걸 깨달았죠. 저는 그냥 음악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오래 하고 싶고요. '록'은 그야말로 제 인생이거든요." 기고자 :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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