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메시, 사우디 정부와 비밀 계약
NYT ＂3년간 최대 320억원＂ 보도
매년 정기적으로 방문 조건 달아

사진 한 장에 200만달러(약 26억원).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가 지난해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며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액수다. 그는 홍해 위 요트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게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홍해를 발견하다'란 글과 함께 사우디 관광 브랜드인 '#VisitSaudi'가 해시태그로 달렸다. 메시는 약 4억7300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일(한국 시각) "메시는 홍해에서 촬영한 대가로 200만달러를 받았을 것"이라며 "이는 그 이상 가치가 있는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첫 단계였다"고 전했다. 메시는 지난달 가족과 함께 사우디를 다시 찾았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 허락 없이 가는 바람에 2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메시가 구단 징계를 각오하고 사우디행 비행기에 오른 것은 사우디 관광부와 맺은 계약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NYT가 공개한 '비밀 계약서'에 따르면, 메시는 매년 사우디로 최소 5일 동안 가족 여행 1회, 또는 3일씩 두 차례 여행을 의무적으로 가야 한다. 메시는 이 '의무 휴가'에 최대 20명 가족·지인을 동반할 수 있고, 5성급 호텔 숙박비 등 여행 경비는 모두 사우디 정부가 댄다. 여행을 통한 프로모션 활동과는 별도로 메시가 연간 10회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우디를 홍보하면 200만달러가 추가로 지급된다. 사우디 관광 캠페인에 참여하는 대가로도 200만달러를 받는다. NYT는 메시가 사우디 관광부와 맺은 계약으로 3년간 최대 2500만달러(약 320억원)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메시는 계약에 따라 사우디의 평판을 훼손할 수 있는 발언을 해서도 안 된다. 그가 가장 최근에 올린 사우디 관련 게시물은 대추야자나무 숲이 무성한 사진. 메시는 '사우디에 이렇게 녹색이 많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라고 썼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본문자수 : 93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