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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발전 결승 2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김지석 九단 / 黑 설현준 八단

〈총보〉(1~219)=선배가 후배를 꺾으면 '오뉴월 하루 볕' 비유가 등장하고, 후배가 이길 경우엔 '양자강 뒤물결'론이 화제에 오른다. 24세 후배 설현준이 10년 연상의 김지석을 눌렀다. 내용이 반전(反轉)을 거듭했다.

후배는 용맹스럽되 때로 무모했고, 선배는 우위에 섰다가도 머뭇거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나이는 승부사들에게 때론 자산으로, 때론 부채(負債)로 작용한다.

흑은 의욕 과잉(31 45 55)과 실착(37 67 101)으로 중반에 이르기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백은 그러나 매번 결단을 미루며 주저하다(124 128 132 136 142) 역전을 허용했다. 흑이 153과 171 등 의문수를 연발해 또 한번 대혼란에 빠져든 순간 백 184라는 대착각이 등장해 난전을 마감했다. 자주 만나기 힘든 파란만장한 반상 서사시(敍事詩)였다.

이로써 설현준은 LG배 관문을 세 번째 돌파했다. 반면 김지석은 총 14회 출전하며 정들었던 LG배에서 일단 하차하게 됐다. 참고도는 219수로 종국된 후의 예상 수순. 백 1이 묘수로 11까지 패가 되지만, 패를 질 경우 흑 A로 백이 전멸하므로 감당할 수 없다(7…4). (91…83, 120…82, 149…76, 219수 끝 흑 불계승, 소비시간 백 1시간 25분, 흑 1시간 35분)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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