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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추천으로 포르투갈 입성
페루전 활약… 주전 경쟁 청신호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김민재(27·나폴리)와 김영권(33·울산)이 주전 중앙 수비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뽑힌 김민재와 월드컵 3회 연속 출전의 베테랑 김영권은 한국 축구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 센터백 조합이란 평가를 받는다.

다만 김영권이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부상이 잦아지면서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영권은 이번 달 A매치 명단에도 허벅지를 다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박지수(29·포르티모넨세·사진)가 지난 16일 페루와 친선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지수는 페루전에서 초반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 시작 11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내 집중력을 찾은 그는 위기 상황에서 공을 걷어내고, 상대 슈팅을 육탄 방어로 막아내는 등 주축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박지수는 걷어내기 2회와 슛 블록 3회를 기록하며 페루 공격을 차단했다. 전진 패스로 공격 시발점 역할을 하는 등 패스 34회 중 31회를 성공하면서 후방 빌드업(공격 전개)도 이끌었다.

박지수는 '대기만성형 선수'로 통한다. 2014년만 해도 4부 리그 격인 K3리그 의정부FC 소속이었던 그는 2015시즌부터 경남FC에서 4년간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고,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의 눈에 띄어 2018년 10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뽑히며 무난히 카타르 월드컵에 갈 것으로 보였던 그는 작년 11월 최종 명단 발표 하루 전에 열렸던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며 월드컵 출전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하지만 곧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월드컵이 끝나고 대표팀에서 물러난 벤투가 포르투갈 클럽 포르티모넨세에 박지수를 추천한 것. 지난 1월 포르티모넨세에 입단하며 한국 축구엔 귀한 유럽파 센터백이 된 그는 올 시즌 후반기 주전으로 활약하며 14경기에 출전했다.

7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전인 페루와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지수는 20일 대전에서 열리는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에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박지수는 "김영권·김민재를 대체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내 강점을 어필한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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