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국내선발전 결승 2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김지석 九단 /黑 설현준 八단

〈제13보〉(184~ 219) =바둑 승부의 마지막 장면은 대략 두 가지 모습을 띠게 마련이다. 반상에 돌들이 빼곡하게 채워진 채 계가를 기다리는 바둑이 그 하나다. 나머지 하나는 한 치 앞도 모르게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어느 한쪽이 실족, 창졸간에 무너지는 바둑이다. 후자의 경우가 훨씬 더 허망하고 드라마틱하다. 이 바둑은 후자에 해당한다.

흑 ▲에 184로 단수친 수가 패착이 됐다. 참고 1도 1~6으로 주변 환경을 조성한 뒤 7 이하 10으로 연결해 가는 수순이 최선. 이랬더라면 백의 승리였다. 모든 수가 백의 선수 권리라는 점이 더 아쉽다. 왜 이처럼 허망한 엔딩을 맞게 됐을까. 백은 참고 2도를 그렸을 가능성이 높다(13…△).

하지만 25까지 된다면 이 그림도 흑 승이다. 중간에 그 사실을 깨닫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흑 195로 한 수 더 못질해 좌중앙 백 9점은 완전 포획하면서 승부도 결정됐다. 김지석은 이후 우상귀 일대에서 최대한 버텨보다 219를 보고 돌을 거뒀다. 종국 후 예상 변화도는 내일 게재한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4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