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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동 다세대 주택 30대 남성, 아랫집 70대 女 살해 혐의 검거

서울 양천경찰서는 층간 누수 문제로 다투던 이웃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정모씨를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4일 오후 9시 40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3층짜리 다세대 주택 2층에 살던 70대 여성 A씨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혐의(살인·현주건조물방화)를 받는다.

화재 현장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A씨가 불이 나기 전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해왔다. 당시 A씨 자택 내 바닥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과도가 발견됐고, A씨의 신체 여러 군데에서 칼에 찔린 상처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혈흔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재 발생 시각 당시 다세대 주택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 3~4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뒀고, A씨와 같은 건물 3층에 살던 정씨를 특정했다고 한다. 이에 사건 발생 나흘 만인 18일 0시 20분쯤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서 정씨를 검거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 윗집에 살던 정씨는 층간 누수 문제로 A씨와 여러 차례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1차 조사에서 "층간 누수 문제로 다투어 오던 중 피해자를 살해 후 불을 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피해자 유족 등을 위한 지원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층간 갈등으로 인한 이웃 간 분쟁은 최근 증가 추세다. 기고자 : 정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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