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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12개그룹 대표 19명 지원 나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일 밤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비슷한 시간에 파리로 출국했다. 20일(현지 시각) 열리는 '2030 엑스포 유치전'의 최대 관문인 '4차 PT(프레젠테이션)'를 총력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각자 분담해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들을 상대로 개별 유치 활동을 해왔던 4대 그룹 회장들이 총출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 총 12개 그룹 19명의 대표가 파리로 떠났다. 재계 관계자는 "엑스포는 대통령과 주요 기업이 '원팀'이 돼서 총력을 다해야 하는 국가적 행사"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야말로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최대 병기"라고 말했다.

'4차 PT'는 엑스포 개최지를 사실상 결정짓게 될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최 후보지를 찾은 현지 실사단 보고서가 공개되고, 4차 PT를 지켜본 파리 주재 179개 BIE 회원국 대사들이 본국에 보낼 보고서를 작성한다. 11월 28일 예정된 5차 PT는 같은 장소에서 곧바로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큰 변수가 되기 어렵다. 유치위 관계자는 "개최국 결정에 올림픽은 IOC 위원, 월드컵은 FIFA 위원 개인 의견이 중요하지만, 엑스포는 국가 차원의 투표 성격이 강하다"며 "4차 PT 이후 회원국 차원에서 어느 나라에 투표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위와 기업인들은 21일 파리 현지에서 179개 BIE 회원국 대사들을 모두 초청한 행사를 열어 부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기업인들은 5대양 6대주를 모두 나눠 맡아 지지를 호소하는 역할을 한다. 재계 관계자는 "처음 엑스포 유치위 명의로 초청장을 보냈다가, 최근 4대 그룹 총수 이름으로 초청장을 다시 보냈는데 참석하겠다는 대사들이 크게 늘었다"며 "다수 국가가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어 기업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고자 : 류정 기자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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