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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광주 34도, 춘천·대전 33도
지난해보다 1주일 빨리 폭염특보

19일 서울 한낮 기온이 올 들어 가장 높은 35도까지 오르겠다고 기상청이 18일 예보했다. 서울의 8월 최고기온 평균 30도보다 5도 높다. 폭염이 일찍 시작된 것이다. 이날 서울·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 중부, 경북권 내륙·전라권 내륙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서울 기준 폭염 특보는 작년보다 일주일 빠르다. 전국 곳곳에서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겠다.

기상청은 동해상 고기압의 영향 등으로 19일 전국이 대체로 맑고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지역이 많겠다고 밝혔다. 최고기온은 전주·광주 34도, 춘천·대전 33도, 인천 32도, 대구 30도 등이다. 중부와 호남은 18일보다 덥겠다.

17~18일 강원도 양양은 밤 최저기온이 이틀 연속 25도 이상 올라가며 올해 첫 열대야를 기록했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는 폭염이 본격화하는 7~8월에 주로 생기는 현상이다. 2021년의 경우 6월에 열대야가 발생한 지역은 없었다. 작년에는 6월 17일 강릉에서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국내에서 가장 이른 열대야는 2018년 5월 16일 경북 포항에서 기록됐다. 2018년은 가장 무더웠던 해 중 하나로 기억된다. 여름 최고기온 평균이 30.7도를 찍었다. 1994년도 여름 평균이 30.7도로 무더웠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기압계 양상을 보면 1994년이나 2018년만큼 뜨겁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폭염이 일찍 닥친 만큼 야외 활동 시 온열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경남 창녕군에선 밭일을 하던 중국 국적 외국인 A(44)씨가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다. 올해 첫 온열 질환 사망자로 작년보다 41일 빨리 발생했다. 당시 창녕군 최고기온은 30.2도였다.

이번 더위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햇볕이 지면을 달구고, 따뜻한 동풍으로 공기 온도가 더 오르는 현상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말 전국 대부분이 한낮에 30도 이상 올라가며 경주(35도), 포항(34.4도), 대구(34.2도), 청주(33도) 등에서 올해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6월 폭염'을 식혀줄 장마 소식은 아직 없는 상태다. 기상청은 26일까지 장마가 시작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전국에 예상되는 비는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마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 장마는 6월 중하순 제주도에서 시작돼 남부와 중부지방으로 확장하며 한 달쯤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장마'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2018년 장마는 6월 26일 시작됐는데 16일 만에 끝났다. 반면 2020년에는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54일간 장마가 이어졌다. 지난해 장마 기간은 평년 수준이었지만 여름철 강수량에서 장맛비의 비율이 40%에 불과했다. 보통 여름 강수량의 절반이 장마철에 내린다. 반면 작년 8월 서울에는 시간당 141.5㎜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장마 이후 강수량이 49.8%로 장마 기간보다 많았다. 기고자 : 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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