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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원 지음 | 타임라인 | 232쪽 | 1만7000원

사진가 민병헌은 물가에 살며 잡초와 안개와 폭포, 눈보라와 희미한 새벽을 찍는다. 여전히 아날로그 흑백필름을 쓰고 홀로 암실에서 종이에 인화한다. 그는 "여럿이 몰려다니며 사진을 찍으면 누구든 '남이 못 보는 걸 찍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나는 반대로, 그저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위해 사진을 찍었다."

현직 사진기자인 저자는 '사진에서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순간은 과연 섬광처럼 갑자기 나타나는 것일까?'란 질문을 품고 임병호·이전호·성남훈 등 한국의 사진가 21명을 만났다. 그리고 "당신은 독창적인 사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를 물었다.

이들에게는 패턴이 있었다. 관심을 쏟은 대상이나 소재에 대해 긴 시간 집중하며 일관된 추구를 했다. 단순히 셔터를 누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사진에 반영했다. 또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호기심을 유지하며, 사진이 가진 특성을 살리며 새로운 기술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기고자 :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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