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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롤런스 지음 | 노승영 옮김 | 엘리 | 456쪽 | 2만2000원

지구상 모든 나무 중 3분의 1이 모인 북부한대수림은 바다에 이어 둘째로 거대한 생물 군집이다. 아마존 우림이 아니라 북부한대수림이야말로 진정한 '지구의 허파'인 셈. 지구온난화로 북부의 숲은 해마다 수백미터씩 북쪽으로 행군하고 있다.

저자는 4년여간 수목한계선(수목이 생존할 수 있는 극한의 선)을 따라 북부한대수림을 탐험했다. 식생과 동물, 기후를 연구하는 과학자를 만나고 북극권 원주민의 이야기를 듣는다. 북부의 숲이 풍요로워지면 우리는 기뻐해야 할까, 슬퍼해야 할까. 숲은 있어서는 안 되는 곳까지 확장하며 동물과 인간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솜털자작나무가 늘면서 땅속의 미생물 활동이 활발해지고 지온을 높여 영구동토대를 녹이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북극권 사람들은 생태계 균형을 위해 사슴을 죽이고 나무를 베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저자는 '전략생태학'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방주를 가졌던 노아처럼, 인간이 일부 종의 생존을 선택해야 할 갈림길에 섰다고 말한다. 기고자 :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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