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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대장의 사진 기록 ＂보고싶다, 나의 형제들＂

"젊었던 제가 어떤 마음으로 찍었는지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사진집 '젊은 날의 초상'(눈빛)을 낸 장종운(60) 작가가 말했다. 1987년 ROTC로 입대해 전방 5사단과 GOP에서 소대장으로 복무하며 찍은 사진을 묶었다. 체육대회, 위문공연뿐 아니라 훈련 모습, 내무 생활 등 군생활의 희로애락을 골고루 담았다. 화장실, 대기초소처럼 당시 군부대를 있는 그대로 담은 사진도 여럿이다. 작가는 "열악한 부대 환경, 힘든 군생활 속에서도 서로를 챙겨주는 병사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책은 작가의 35년 된 꿈이다. "전역할 때쯤 책을 내고 싶었는데, 군사 보안 문제가 염려돼 내지 못했습니다." 대학 동아리에서 처음 사진을 배웠고, 전역 이후 보험사를 다니며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올해 정년퇴직을 맞아 젊은 날의 사진을 다시 꺼낸 것. 그는 "'총구에 앉은 잠자리' 등 순간을 포착한 사진은 지금 봐도 뒤떨어지지 않는 듯하다"라며 "정식으로 사진을 배운 적은 없지만, 당대를 기록한 사진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했다.

작가는 "옛 소대원들과 다시 연락이 닿는다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고 말했다. "소대원들이 첫 휴가를 나갈 때 전투화에 물광을 내서 닦아줬던 기억이 납니다. 형제처럼 여겼던 병사들에게 '우리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의 사진전 '젊은 날의 초상'이 이달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에서 열린다. 기고자 : 이영관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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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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